의성 7월말 집중 호우…집행부-의회 ‘정반대 행보’
의성 7월말 집중 호우…집행부-의회 ‘정반대 행보’
  • 김병태
  • 승인 2017.08.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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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피해 현장 찾아 복구 ‘앞장’
군의장 등 부부 동반 ‘강원도 유람’
주민 “현장서 군의원 못 봤다”
“충북도의원 외유와 비슷” 비난
7월 말,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른 의성군의 집행부와 의회가 정반대의 행보로 대조를 이뤘다.

김주수 의성군수의 진두 지휘로 의성군 공무원들이 피해복구에 앞장선 반면 최유철 군의회 의장 일행은 부부동반으로 강원도 나들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군의회의 행태는 7월 중순 청주 등 충북이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가운데 외유를 떠났다 전국민적인 질타를 받은 충북도의원들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역 여론이다.

전국적인 게릴라성 폭우가 이어진 지난 달 28일 오후 7시30분부터 29일 새벽 3시까지 의성군에는 시간당 30mm, 총 13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관덕2리 및 관덕천 등에 32건의 제방이 유실 피해가 발생했으며 단촌면 방하리 일부도로가 파손됐다. 관내 34곳의 농경지 2.5ha가 물에 잠겨 벼와 고추와 콩, 참깨 등의 농작물이 씻겨 내려갔다.

방하, 장림, 관덕리 일대, 병방, 하화1리와 구계 1.2리, 상화 2리 등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전체 피해 규모는 50ha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병방리와 관덕리 일대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김주수 군수는 29일 새벽부터 관덕리 등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 군수는 직접 상황을 체크하고 농민 피해 보상 대책에 나섰다. 침수된 도로에 안전시설물 설치와 배수 작업을 지시하고 공공시설물과 농작물 피해 집계를 위해 담당 공무원을 각 마을로 파견, 현지조사에 착수했다.

병방리와 관덕리 일대에는 우선적으로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을 동원해 토사를 제거하고, 제방이 붕괴된 관덕리는 유실된 농로와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긴급 복구에 나섰다.

김 군수의 진두지휘와 공무원들의 재빠른 움직임으로 비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는 평이다. 김 군수는 “앞으로 뭣보다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예방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주민대변기관인 군의회는 주민들을 외면했다.

집중적인 비 피해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전 최 의장을 비롯한 일부 군의원과 의회사무국 관계자가 부부동반으로 강원도 속초로 유람을 떠났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물 난리로 정신없는데 복구현장에서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들은 낯짝도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의성=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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