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전방위 상승
먹거리 물가 전방위 상승
  • 강선일
  • 승인 2017.04.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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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권력 공백기 틈타
라면·치킨업체 줄줄이 인상
황금연휴 따른 수요 증가에
돼지·닭고기값도 크게 올라
돼지·닭고기를 비롯해 라면·햄버거 등 식료품과 외식 물가가 치솟아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5월 황금연휴에 따른 수요 증가와 대선을 앞둔 권력 공백기를 틈타 식품 업체와 음식점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구지역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닭고기(1㎏) 소매가는 이날 현재 7천400원으로 1년전 6천원에 비해 25% 정도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도 한달 전 2천원에서 2천200원으로 10% 상승했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데다 닭·돼지고기 모두 사육 마릿수 감소로 가격 상승세가 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물가 고통이 지속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5월 축산관측’ 보고서에서 “5월 징검다리 연휴 등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함께 작년 여름 폭염피해 이후 공급감소로 산지가격이 전년보다 크게 올라 (닭과 돼지고기 모두)3분기 이전까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면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정부의 눈치를 보다가 대선을 앞둔 권력 공백기를 틈다 제품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5월1일부터 삼양라면 등 12개 자사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5.4% 올린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현재 760원에서 810원으로 인상되는 등 주요 제품가격이 모두 50원 정도 오른다.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가맹점주들의 가격인상 요구를 이유로 다음달 초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마리당 1만6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2천원(12.5%) 올리는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 정도 인상한다. 1위 업체의 가격인상 방침에 따라 2위 업체인 교촌치킨도 인상 검토에 들어가는 등 프랜차이즈는 물론 외식업계 전반에서 가격인상 도미노 움직임이 보인다.

먹거리 물가 인상 바람에 개선 조짐을 보이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북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을 비롯해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등의 오름세로 전년대비 2%대의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먹거리 물가상승은 곧바로 생활비 부담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소비지출을 줄이려는 서민가계가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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