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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미술

한국화, 현대적 변용 가능성을 제시하다

기사전송 2017-05-17, 17: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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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호 ‘리퀴드 드로잉’展
2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개미·문어 등 새 소재 활용
쓰기·그리기 결합적 기법
동시대 미술로 발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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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호의 ‘리퀴드 드로잉(Liquid Drawing)’전이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에서 21일까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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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호가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분명 종이에 먹으로 그린 수묵화(水墨畵)인데 낯설다. 먹을 운용하는 방법은 전통수묵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반적인 수묵화와는 결을 달리 한다. 표현이 단순하고, 개미와 문어 등의 전혀 새로운 소재도 생경하다. 그렇다고 완전한 파격은 아니어서, 낯선 가운데 익숙함도 감지된다. '익숙함과 생경함의 사이...' 신영호 그림의 첫인상이다. 
 
"수묵화는 오랜 역사를 지닌 미술형식이다. 그러다보니 지나온 많은 시대의 미감과 관념들이 반영되어 있다. 우리는 수묵화를 다른 미술과 다른 고유의 시각으로 읽으려 했다. 그러면서 수묵화가 일반 회화에서 고립됐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수묵화에 내재된 고정적 시각을 바꾸면 새로운 시대의 수묵을 만들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신영호는 수묵화에 내재되어 있는 정신성으로 포장된 일종의 권위 혹은 신비주의에 반기를 든다. 정신적인 재료로 믿어왔던 수묵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해체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 창작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일종의 정신성에서 물성으로의 물길 바꾸기다. 이와 같은 수묵의 해체는 수묵이 갖는 한계성 극복에 대한 나름의 방법론이다.

그가 "수묵에 대한 건강한 해체는 결국 고립되고, 소외되고, 괴리된 수묵의 동시대 미술로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잘라 말했다.   

수묵의 물성에 대한 작가적 신조는 그의 그림을 설명하는 조어인 '리퀴드 드로잉(Liquid Drawing)'에 압축되어 있다. 액상을 이용한 소묘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이 역시 물성에 대한 신조가 담겨있다.

"이러한 생각은 기존의 수묵에 대한 도전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시대에는 도전은 필요하다. 수묵에 대한 재해석이 전통 수묵에 현대적인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개미(Fourmi)' 연작은 '쓰다'와 '그리다'라고 하는 동양회화의 주요한 두 개념이 교차된 백미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개미 형상을 쓰듯이 그리고, 그리듯이 썼다. 개미에서 글자의 형상을 보고 개미를 서예처럼 쓰고, 서예라고 본 개미를 그림처럼 그린 것. 

그는 전시장 벽면에 한 획 한 획 쓰듯이 그린 개미를 배치한다. 이렇게 모인 개미의 형상들은 거대한 서예 작품의 동의어다. 개미의 형상은 서예의 결구이고 배치에서는 장법을 볼 수 있으며 호흡이 있고, 장단이 있다. 이는 동양회화의 근원에 대한 근원적인 사유로부터 왔다.  

"개미의 구조를 유심히 관찰하는 가운데 문자 구조를 보았다. 이 개미야말로 동양회화의 주요한 몇 가지 문제들을 담론으로 담아내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수묵에 대한 건강한 해체와 새로운 해석은 남다른 이력으로부터 왔다. 신영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중앙미술학원에서 '서예와 회화 비교연구'로 미술학 박사를 획득했다.

그는 "고전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은 그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대적으로 선행되어야만 비로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수묵은 여전히 우리에게 역사와 미래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며 수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영호의 '리퀴드 드로잉(Liquid Drawing)'전은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에서 21일까지.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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