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축제 성장동력 풍부”
“대구오페라축제 성장동력 풍부”
  • 대구신문
  • 승인 2017.10.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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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예술감독 피터 에델만

콘서트 형식 ‘콘체르탄테’

대구 첫 선…뜨거운 반응

젊은 관객층·실력파 성악가

거대한 전용극장 장점 꼽아

참가작품 퀄리티도 수준급

“공연별 횟수 더 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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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에델만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디오오케스트라가 빡빡한 스케줄에도 작품이 바뀌면 분위기 전환을 능숙하게 하며 좋은 연주를 들려주어 놀라웠다. 다국적 배우와 스탭들이 함께 모여 수준 높은 오페라를 제작하는 것도 의미 있어 보였다.”

지난 19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 프로그램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공연에 요한스트라우스 2세의 ‘박쥐’로 대구를 찾은 피터 에델만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참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오페레타 ‘박쥐’를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과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합작으로 무대에 올렸다.

이날 ‘박쥐’ 공연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사상 두 가지 측면에서 최초의 시도였다. 우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무대 위로 올라가고 무대세트와 의상을 갖추지 않은 성악가들이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오페라 콘체르탄테를 선보였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리고 대사 없이 음악만으로 진행되는 오페라와 달리 대사와 통속적인 노래나 춤을 삽입, 정통오페라보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 좋은 오페레타 형식을 처음 소개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시도였다.

첫 시도여서 낯설법도 한데 청중들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고, 오페레타는 보다 유쾌하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공연 직전 만난 에델만은 “유럽에서는 오페라 콘체르탄체 형식도 오페라 못지않게 사랑받는 형식”이라고 하면서도 “특히 오페레타는 오스트리아가 본고장이며 세계 최대 규모의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을 통해 진면목을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은 그림같이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마을의 환상적인 호수 무대에서 펼쳐지는 꿈과 낭만의 음악제로,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일년 중 날씨가 가장 좋은 여름시즌에 22여개의 작품을 공연한다.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의 ‘박쥐’는 미국으로 건너가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했다.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의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여는 피터 에델만이 지난해 제14회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젊은 성악가 발굴과 양성을 위해 진행한 ‘2016 오페라유니버시아드’에 빈 국립음악대학의 학과장의 자격으로 대학생을 지도한 인연으로 성사됐다.

그는 지난해의 경험을 특별함으로 기억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프로패셔널한 시스템과 함께 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 참가한 대학생들이 오페라를 통해 문화적인 교류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성장하기 위한 조언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축제 참가작들의 수준이 매우 높은데 비해 공연회수가 적어 아쉽다”면서 특히 “‘박쥐’의 경우 많은 준비를 해서 왔는데 단 한차례의 공연만 선보이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0번 정도까지 공연한다”고 전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미래를 진단해 달라고 하자 낙관론을 펼쳤다. 에델만은 “대구는 오페라축제를 하기에 좋은 자원들을 가지고 있다”며 “그것들이 오페라축제를 계속해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우선 관객층이 젊고, 그들의 관람 수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런 좋은 관객층과 큰 규모의 오페라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또한 한국 성악가들의 수준 또한 유럽 못지않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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