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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종합

“중부내륙의 희망이 끊긴다” 높아가는 분노

기사전송 2017-12-04, 23: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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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청량리 새마을호 중단’ 계획… 민심 ‘부글부글’
“지방분권·국토균형발전
文 정부 정책기조에 역행”
“지역경제 회생 노력에도 찬물”
영주시, 단양·제천 등과 함께
‘철회’ 촉구 공동결의문 추진
승무원 감축 등 고용불안 우려
철도노조도 천막농성 들어가
영주역서 1인 시위 릴레이도
영주역캠페인-2
영주시는 지난 2~3일 영주역 광장에서 영주~청량리간 새마을호 열차 운행 중단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영주시 제공


정부의 영주~청량리 구간 새마을호 열차 운행 중단 방침에 경북 영주시민들은 “국토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성토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의 영주~청량리간 새마을호 열차 운행 중단 계획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새마을호 열차 운행 중단이 철도 이용객 불편 가중과 함께 ‘철도 도시’ 영주의 명성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울~강릉 KTX 열차운행 계획’을 발표하며 영주~청량리 새마을호 열차 운행을 오는 15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기간에는 KTX가 평시보다 많은 51회가 운행돼 열차 경합과 선로 용량 확보 등을 위해 청량리~영주간 새마을호 열차 운행 중지 등 일반·전동열차 운행 계획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 새마을호 운행중단…영주시 “국토균형발전에 역행”

국토부의 이같은 방침과 관련해 지역에서는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을 주요 정책의제로 삼은 문재인 정부가 정작 지방분권·국토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행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방분권 정책을 강조하는 ‘자치분권 로드맵(안)’을 발표한 상황에서 지방의 교통 편의성을 침해하는 영주~청량리간 새마을호 열차 운행 중단은 정부정책 기조와 엇박자라는 지적이다.

특히 영주 주민들과 이 지역 정치권은 새마을호 열차 운행 중단이 철로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지역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영주는 중앙선과 경북선, 영동선이 경유하는 국내 철도교통의 요충지다. 현재 영주역은 경북선의 종착역이자 영동선의 분기역이며 제천, 안동, 부산, 강릉, 청량리 방면으로 가는 여객열차의 중간역이자 시종착역으로 국내 내륙철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영주역을 중심으로 북동 방면으로는 봉화·백산·철암·강릉으로 이어지는 193.6km의 영동선과, 남서 방면으로는 예천·문경·김천으로 이어지는 115.2km의 경북선이, 남쪽으로는 영천·경주로 이어지는 중앙선과 접속된다. 영주역이 한국철도의 요충지로 불리는 이유다.

영주역은 중앙선 충북 도담~영천간 복선 전철화 및 고속화 사업이 결정되면서 향후 경북 북부권 철도교통 중심지로서 기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 복선 전철 건설사업 중 영주시 구간은 39.35㎞다. 정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영주시 구간에 1천354억 원을 투입해 이르면 내년 연말께, 늦어도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2시간 31분 걸리는 청량리~영주 구간이 1시간 8분으로 무려 1시간 23분이나 단축된다. 이에 따라 향후 경북 북부지역과 중부 내륙지역의 균형발전이 이뤄지고, 수도권과의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돼 관광객 유치와 물류 수송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영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의 영주~청량리간 새마을호 열차운행 중단 계획이 발표되자 영주시를 비롯해 인근 지방자치단체들도 반발하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 2~3일 양일간 영주~청량리간 새마을호 열차운행 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탑승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지역의 분노한 민심을 전달하기도 했다.

제천과 단양 등 영주 인근의 시·군의회도 “영주~청량리간 새마을호 열차 운행중단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단양군의회의 경우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청량리∼영주 운행시간이 크게 줄어 철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운행중단 계획은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주민 희망을 저버리는 부당한 처사로, 정부와 코레일은 지역 주민들을 참여시켜 열차 운행계획을 투명하게 재수립해 달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영주시와 시의회는 향후 단양군, 제천시 등과 함께 새마을호 열차 운행중단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결의문을 채택해 청와대와 국토부,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에 보내며 지역 민심을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영주시의회의 자체 결의문은 이미 청와대 등에 발송됐다. 영주를 지역구로 둔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자유한국당 의원도 영주~청량리 새마을호 열차 운행 중단 결정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김현미 국토부장관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 시민·정치권 “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영주시와 지역 정치권뿐만 아니라 철도노조도 새마을호 열차 운행중단 방침을 우려하고 있다. 새마을호 운행 중단이 결국엔 기관사나 열차 승무원 감축으로 이어져 고용불안이 가중돼 지역경제 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영주역 광장에서 새마을호 열차 운행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새마을호 운행중단이 영주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 등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한 현수막도 곳곳에 내걸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수송 대책으로 나왔다는 정부의 영주~청량리간 새마을호 운행중단 결정은 철도의 공공재적 성격, 지역균형발전 같은 가치들은 안중에도 없는 일방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주시 휴천동에 사는 김모(남·40)씨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안중에 없는 정부의 일방적 운행 단 결정으로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저해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특히 새마을호 운행이 중단되면 영주에 있는 코레일 경북본부 기능이 약화돼 본부 폐지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철도를 기반으로 해 영주에 자리 잡은 코레일 경북본부는 영주시민의 자존심과 같다”며 “철도도시 영주의 명성과 코레일 경북본부의 위상을 뒤흔드는 정부의 새마을호 열차 운행중단 계획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이모(남·53·영주 풍기읍)씨는 “철도를 비롯한 촘촘한 교통망은 국토균형발전을 실현하는 혈맥과 같다”며 “그 혈맥을 끊는 것이 정부의 영주~청량리간 새마을호 열차 운행 중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민들은 지난 3일부터 영주역 광장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민이 시위를 벌인 뒤 다른 시민을 지정하면, 지정받은 이가 다시 시위를 벌이는 방식이다.

영주 시민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새마을호 열차를 운행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합당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되다 보니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론의 장을 이제라도 마련해 타당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새마을호 열차 운행중단 철회 요구를 위해 국토부와 철도공사 등을 항의 방문하는 한편 제천시, 단양군 등과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해 운행중단 철회를 정부 측에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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