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집안 싸움?…친박·金心·洪心 등 ‘변수’도 많아
한국당 집안 싸움?…친박·金心·洪心 등 ‘변수’도 많아
  • 채광순
  • 승인 2017.12.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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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 선거 출마예상자·전망
현역 의원 지역별 대결구도
당원·도민 표심도 갈라질 듯
현직 의원 3명 “지역서 마지막 봉사”
단체장 “道 행정, 市長 경험 큰 보탬”
김성조, 경주 아시안게임 유치 공약
김장주 부지사 “道政통해 잔뼈 굵어”
민주 “보수진영까지 與바람”…바른정당 “도민을 甲으로”
경북도지사 선거를 위한 각 출마예상자들의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림, 이철우, 박명재 의원, 김성조 전 의원,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부지사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민주당과 바른정당에서도 “경북도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의 오중기 행정관, 이삼걸 전 차관, 김영태 위원장. 이성로 교수와 바른정당 권오을 최고위원(위에서부터 시계방향).

내년 6·13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는 김관용 지사가 3선 연임제한에 걸려 출마예상자들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경북은 그동안 ‘한국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자유한국당의 초강세가 이어졌던 만큼 이번에도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했다. 특히 현직 의원을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들이 대거 출마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선이 펼쳐질 전망이다. 6·13지방선거 전국 석권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외에 국민의당·바른정당 등도 경북에서 이변을 일으키기 위해 분주하다.

◇김광림

김광림 의원(안동)은 19일 한국당 경북도당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경북도지사 선거 경쟁에 뛰어 든다. 3선의 김 의원은 최근까지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당 지도부로 활동했고, 국회 예결위원 등을 6번이나 맡으며 지역 국비확보에 공을 세운 자타 공인 ‘재정·예산 전문가’다. 특히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재정경재부(현 기획재정부) 등 경제 부처 및 주요기관을 두루 거친 김 의원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 현 정부 핵심 경제라인의 ‘선배’로서 여당 불모지인 경북에서 정부·여당과 지역간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임한다. 김 의원은 자신의 공직·정치 활동의 마지막 종착지로 경북도지사 직을 선택했다며 도지사로 지역에 봉사한 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의원은 “좋은 모습으로 하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늘 해 왔다”며 “도지사를 하며 더 봉사하고 심부름도 좀 하고 잘 마쳐야겠다”고 전했다.

◇이철우

이철우 의원(김천)은 17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현역 의원들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3선의 이 의원은 특히 출마선언과 함께 당 최고위원과 김천시 당협위원장을 사퇴하고 경선에 돌입하기 전 국회의원 직도 사퇴할 예정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에 임한다는 각오다. 이 의원은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경북도 부지사 등을 거쳐 김천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정보위원장 등 원내 요직을 거친 것은 물론 지난 7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득표 1위로 당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당과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사드 성주배치’로 인한 민심 이반 등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그는 17일 출마선언에서 “사드기지 가까이로 이사하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대선 직후 곧바로 사무총장직을 사퇴해 책임을 졌던 정치인 이철우가 반드시 경상북도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올려놓겠다”고 약속했다.

◇박명재

재선의 박명재 의원(포항 남·울릉)도 20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한국당 경선전에 뛰어 든다. 16회 행정고시 출신인 박 의원은 주요 부처 등에서 공직 생활을 한 뒤 청와대 행정비서관과 경북 부지사를 거쳐 노무현 정부 때는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지냈다. 보궐선거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1.5선’임에도 불구하고 당의 핵심요직인 사무총장까지 역임하는 등 당 안팎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 의원은 경북지역에서 가장 큰 표밭인 포항 등 동부권의 지지세를 확보하면 도지사 선거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때문에 최근 도지사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의 협조를 얻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민선 단체장선거가 도입된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23년간 포항 출신이 단 한 번도 경북도지사를 한 적이 없었다”며 포항을 비롯한 동부권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성조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은 구미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경북도의원 등을 역임해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국회의원 재직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당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중앙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는 한체대 총장과 함께 대한체육회부회장,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장 등 교육·체육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며 4선 도전에 실패한 김 총장은 경북도지사 선거를 발판으로 재기를 노린다. 김 총장은 경북의 대표 관광도시인 경주 아시안게임 유치 등 일찌감치 주요 공약을 내놓으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현직 기초단체장·공직자들도 속속 출마 채비

내년에 3선 시장 임기를 마무리하는 기초단체장들도 속속 출마 채비에 나섰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 시장은 내년 초 도지사 출마선언과 동시에 구미시장 직에서 사퇴하고 선거전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남 시장은 22회 행정고시를 거쳐 청송군수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역시 3선인 김영석 영천시장도 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에 나선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나이지리아·불가리아 한국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뒤 영천시장에 도전해 내리 3선을 했다. 김 시장은 “정치인이 도지사가 되면 집권 여당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며 “전략에 능한 야전군사령관 스타일이 바람직한 도지사 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장주 현 경북도 행정 부지사도 조만간 현직을 사퇴하고 한국당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3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북도 보건국장, 행안부 일자리추진단장,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을 거친 김 부시장은 자신이 “이의근·김관용 지사 밑에서 일한만큼 정책을 이어서 경북도의 발전을 이끌어 낼 적임자”라며 “50대의 젊은 리더십으로 경북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이변’ 일으킬까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촛불정국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세에 힘입어 불모지인 경북도까지 ‘여당 바람’을 확산시키겠다는 심산이다.

오중기 현 청와대 선임 행정관은 사실상 경북도지사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행정관은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포항 북구 지역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에서 줄곧 활동해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도 출마가 예상된다. 이 전 차관은 지난해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후 올해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후보 경북도 선대위원장을 지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김영태 민주당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는 영남·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민주당 상주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성로 안동대 교수 또한 후보군이다. 이 교수는 민주당 안동시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범야권으로 후보로 안동에 출마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또한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당 차원의 대폭 지원을 약속했다. 보수진영의 핵심 근거지인 TK(대구·경북)에서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 바른정당에선 안동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권오을 최고위원이 유력 후보자로 거론된다. 권 최고위원은 “도지사 ‘을(乙)’이 도민을 ‘갑(甲)’으로 확실히 모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를 반드시 내겠다. 제가 염두에 둔 분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후보군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도지사 선거 ‘한국당 당내 변수’는

경북도지사 선거전 초반 양상은 한국당 내 ‘집안싸움’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우선 한국당 경선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지 확보가 관건이지만 출마 후보들이 속한 지역별 대결구도도 큰 변수다. 공교롭게도 현역 의원 3명의 경우 정치적 기반 지역이 북부(김광림), 중부(이철우), 동부(박명재)로 각각 나뉘어 당원과 도민들의 표심도 갈릴 가능성이 적잖다.

경북도지사 출마의지를 보였던 최경환 의원의 행보도 변수 중 하나다. 최 의원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검찰 구속위기에 몰려 있어 도지사 출마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에 대한 최 의원의 영향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김관용 도지사의 의중 또한 관건이다. 3선 구미시장 및 경북도지사를 지낸 김 지사가 지역 정치와 관가에 미치는 영향력으로 미루어 내년 도지사 선거에서 김 지사의 복심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홍준표 대표의 심중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복당파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된 뒤 ‘홍준표 체제’가 더욱 굳건해져 후보들의 ‘대표 줄서기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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