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출산 해결의 방향성을 보여준 대기업 직장어린이집
[사설] 저출산 해결의 방향성을 보여준 대기업 직장어린이집
  • 승인 2024.03.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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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보존의 욕구는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이다. 특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누구나 종족번식을 통해 사회적 안정과 가치를 얻고자하는 욕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최근 너무나 저조한 출생률로 인하여 국가소멸의 위기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갖가지 정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전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대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획기적인 직장어린이집 운영형태가 그 해결 방향의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 즉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가 판교 GRC에 ‘일·가정 양립 지원’을 통한 인재확보를 위해 설치한 드림보트 어린이집이 바로 그것이다. HD현대는 연구·개발에 필요한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2023년 3월 사내에 드림보트 어린이집을 개원하여 임직원들이 육아를 걱정하지 않고 일에 전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신입 공채 지원자가 전년 대비 307% 늘었고, 직원들의 이직(移職)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곳은 일반 어린이집의 법정 운영시간이 야간 7시30분인데 비해 야간 10시까지 운영함으로써 이곳에 자녀를 맡기는 임직원 부모는 잦은 야근에도 아무런 걱정 없이 일에 전념할 수 있다. 비록 회사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위해 연간 약 23억 원을 추가 부담하지만 이로 인한 우수 인재 유치와 이직 방지로 인해 회사의 입장에서는 더 큰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지적되고 있지만 출산 가능한 젊은층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일·가정 양립’인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여러 가지 점을 시사해 준다.

물론 대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작금의 현실을 감안하면 국가도 이를 벤치마킹하여야 한다. 그동안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양육비 증액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왔지만 돈을 준다고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검증되었다. 그러므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제1의 정책방향을 외벌이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여, 양육비 증액보다 양질의 무료 양육시설 증설에 두어야 한다. 이를 통해 맞벌이 젊은이들이 양육과 관련하여 시간과 비용의 부담없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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