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날개 먹거리와 일자리] 지구 덮친 ‘토바 대재앙’…인류, 한반도 낙원으로 도피하다
[미래의 날개 먹거리와 일자리] 지구 덮친 ‘토바 대재앙’…인류, 한반도 낙원으로 도피하다
  • 김종현
  • 승인 2024.03.27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대재앙이 인류를 사멸케하는 궁지로 몰기까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수만년전 대규모 화산 폭발
수년간 지구 뒤덮은 화산재
동남아시아 동·식물 거의 전멸
북반구 인류 크나큰 생존 위협
화산재 대부분 서북쪽 날아가
인류는 동북쪽 한반도에 정착
제주도서 발견된 발자국 100여점
BC 2만~1만9천년 전 추정
한라산중심대평원
토바 화산의 대재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주도에 도착했던 인류의 눈에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대평원이 새로운 낙원이다. 그림 이대영

◇토바 화산폭발재앙이 인류가 사멸하도록 궁지로 몰았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중앙에 화산폭발로 생긴 ‘토바 호수(Toba Lake)’가 있는데 이 지역에서 BC 75,000년에서 BC 67,000년까지 화산폭발(volcanic eruption)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화산재는 말레이시아, 인도 동남부, 벵골만(Bengal Bay) 지역까지 날아갔다. 분출량은 대략 2,800㎦(KT) 정도였다. 그 정도 분출량이 얼마나 위험한지 살펴보자. 기록된 인류역사상 가장 위협적이었다는 1815년 인도네시아 숨바와(Sumbawa)섬 탐보라(Tambora) 화산의 분출물이 100㎦(KT)이었다. 그 정도 분출량으로도 북아메리카까지 여름이 없는 해(The Year Without Summer)가 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다. 이것에 28배 대규모 재앙이 토바 화산폭발이었다.

이로 인해 세계(지구촌)는 수년간 기온이 평상시보다 3℃에서 3.5℃까지 내려갔다. 동남아시아에서 살아남은 동·식물((flora and fauna)이 없다시피 전멸했다. 이로 인해 이전의 인류 네안데르탈인도 거의 멸종되었다. 살아남은 인류가 겨우 1만 명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후 다시 증가하는 인구(인류) 병목현상(population bottleneck)을 보였다. 1998년 일리노이대학 스탠리 암브로즈 교수는 이 사건을 ‘토바 대재앙(Toba Catastrophe)’이라고 불렀다.

토바 대재앙으로 기온이 하강했을 때 유럽에서는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로 인류가 거꾸로 이주하였는데, 이 사실은 이스라엘 채석장(Quarry) 동굴에서 발견된 BC 10만 년경 현존 인류화석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그곳 사람들은 BC 80,000년에서 BC 70,000년까지 빙하기였다. 더 추운 상태의 유럽지역을 탈출해 남쪽으로 이주해온 네안데르탈인들은 남쪽 변경세력에 의해 멸종되었다. 전멸되지 않았다면 아프리카 내부지역으로 되돌아갔다.

한편 북반구 동유럽이나 아시아에선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Neanderthals and Denisovans)이 살았다. 토바 대재앙으로 인하여 이들에게도 생존위기 혹은 결국은 멸종의 계기가 되었다.

한편 화산재가 벵골만까지 날아간 걸 고려하면, 화산이 폭발한 수마트라섬 주변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 동·남부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화산재를 피해 적도해류(赤道海流, equatorial current)를 타고 아프리카 남단 마다가스카르(Madagascar)섬을 향하여 되돌아갔다.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는 고고학적 출토 인골은 아프리카 르봄보 산(Lebombo Mountain) 보더동굴((Border Cave)에서 발견된 BC 69,000년의 유골이다. 이들은 화산재가 날아가는 방향을 비켜서 남쪽으로 향해 항해하다가 결국은 수십만 년 전 조상들이 살았던 고향 땅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 속에서 살았다.

토바 화산폭발(Toba volcano eruption)로 발생한 화산재가 수천 km를 날아와 인도 중앙지역에도 6m나 쌓였다. 인근 말레이시아에서는 9m 이상 쌓였다. 당시 화산재의 대부분이 수마트라섬 서북쪽으로 날아갔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일대를 탈출했던 사람들은 화산재가 덮치는 서북쪽으로 가기보다는 푸른 하늘이 희망처럼 보이는 동북쪽으로 탈주를 했다. 당시 토바 화산의 대재앙에서 벗어나고자 동북쪽 제주도에 도착했던 인류의 눈에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대평원이 새로운 낙원으로 보였다(The great plains centered around Hallasan Mountain seemed like a new paradise). 북쪽으로 더 올라갔던 인류에겐 발해만 지역으로 흘러 내려오는 강과 한반도 대한해협 지역에서 유입되는 강이 있었다. 그래서 BC 75,000년에서 BC 67,000년에 살기 좋은 이곳 한반도 낙원에 정착이 시작되었다, 한반도 낙원이 알려지자, 뒤이어 한반도로 시베리아 북방계 등 여러 방향에서 끊임없이 찾아 들었다. 최근 제주도 안덕면 사계리(濟州島 安德面 沙溪里)에 BC 20,000~ 19,000년 고기잡이를 했던 ‘사람의 발자국(human footprints)’이 100여 점 발견되었다.

이로 인해 제주도에 돌 도구를 제작하였던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BC 7만 년에서 BC 6만 년까지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토바 대재앙 시기에 이 지역으로 옮겨 살았던 사람들은 인간 Y염색체 DNA 하플로 그룹(Haplo-group)인데 아프리카 기원설을 지지하는 서양학자들은 이를 중시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카메룬(Nigeria Cameroon) 일대의 하플로 그룹(Haplo-group) A00에서 현대 인류의 시조를 찾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한국식 꽈배기 과자(Korean Twisted Cake)처럼 몇 번 꽈서 생각한다면, 이 지역 제주도의 하플로 그룹(Haplo-group) A00 유전자를 가졌던 선인들은 화산폭발이란 대재앙에 의한 혹독한 추위를 안전하게 벗었다. 화산재가 살아 있는 동물들을 닥치는 대로 생매장했던 지역을 피해 서아프리카로 이동하였던 사람들 가운데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일대에 정착하여 위기를 넘기고 생존했던 인류가 나중에 이동해 왔던 몇 대 후손이었다. 물론 이와 같은 가설은 ‘아프리카 기원설(Out-of-Africa theory)’을 주장하는 학자들에겐 ‘다지역 기원설((multi-regional continuity model)’을 인정하는 꼴(빈틈)이 된다.

이에다가 ‘다지역 기원설’을 적용해보면, 토바 대재앙을 겪고 난 다음 수마트라섬 주변의 동아시아 인류는 한라산 주변 대평원 지역에 모여 살고 있었다. 동물이란 그 자체는 왔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존재다. 그들은 옛 선인들의 길을 쫓아 서(동)아프리카의 하플로 그룹 A00에 분리되었던 혈족(사람들)에게 되돌아갔다. 반대로 서부 아프리카에서도 제주도로 이주해왔다. 그들은 과거 토바 대재앙을 피해 서(동)아프리카로 피신했던 기존 토착민(existing indigenous people)과 같은 혈족인데 그들이 어울려 새로운 하나가 되었다.
 

 

글=김도상 행정학박사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