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맛.멋 풍경> 의성군
<경북의 맛.멋 풍경> 의성군
  • 대구신문
  • 승인 2010.07.02 09: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고 건강식품 '의성 마늘'
의성하면 마늘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곳이다. 그만큼 의성마늘은 의성지역민의 자부심이면서 의성경제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소득작목이기도 하다.

의성마늘은 조선 중종 22년 현재의 의성읍 치선리(선암부락)에 경주 최씨와 김해 김씨가 터전을 잡으면서 처음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1960년 이전에는 교통이 불편하고 순수 인력에 의존한 지역 농업으로 재배됐다. 재배는 우경 후 서래질로 마늘 밭을 장만해 곡괭이로 파종하며 구멍을 뚫어서 심는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다.

이후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의성마늘 유통이 전국화되고 농기계가 발달하면서 규모화되기 시작해 지금은 한국마늘을 대표하는 명품 마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 한국 대표 마늘을 위한 의성농업인들의 노력에 더해 의성농업기술센터가 중심이 돼 의성마늘 관련식품 개발 등 의성마늘의 명품화작업이 한창이다. 마늘의 효능과 마늘을 이용한 요리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다양한 약효를 지닌 식품

마늘은 예로부터 다양한 약효를 지난 식품으로 인식돼 왔다. 최근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확인되는 마늘은 한 마디로 만병통치의 기능을 가진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마늘은 항암 및 예방에 기여한다. 마늘의 유기성 게르마늄, 셀레늄 등은 암세포 발병을 억제하고 인체세포를 활성화시키므로 항암작용 및 예방에 도움을 준다. 현재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이미 간암, 폐암, 피부암에 효과가 있었고 구강암, 직장암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마늘은 강정, 강장에 도움을 준다. 마늘에 든 게르마늄은 비타민 B1과 결합 시 비타민 B1을 무제한으로 흡수해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B1은 몸이 지치거나 피로할 때 사용된다. 특히 마늘에 들어있는 위화아릴이란 성분은 혈액을 따라 순환하면서 세포에 활력을 주고 성선을 자극,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강정에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마늘은 혈전을 녹여 막힌 혈관을 뚫고 혈액 순환을 촉진함으로서 고혈압을 예방한다.
알리신은 간세포 기능을 크게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시스테인, 메티오닌 성분의 강력한 해독작용으로 간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이밖에 마늘은 노화를 예방하고 당뇨병을 치유하며 정장 및 소화작용도 촉진한다.

◆의성마늘타운

의성마늘타운은 의성마늘을 가장 신뢰성 있게 유통하는 센터다. 이 곳에서 출하되는 모든 마늘은 이력추적관리시스템의 적용을 받는다.

의성마늘타운에서 제품화하여 판매되는 의성마늘은 고유번호를 부여받고 있으며 소비자는 구입 후 이 고유번호를 이용해 의성마늘 이력추적 홈페이지(www.ustrace.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마늘타운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은 의성연합농업협동조합공동사업법인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의성마늘타운은 지난 2007년 8월 6일 설립됐으며 의성읍 원당리 246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시설은 저온저장고, 제품저장고, 제품냉동창고, 가공실, 작업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문의:054-834-9703.

◆마늘요리의 재발견

이같은 마늘의 효능을 바탕으로 냄새 때문에 천대받던 마늘이 세계인의 건강지킴이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늘을 거의 먹지 않던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도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건강보조제가 등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지는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마늘을 지난 1천년 간 최고의 식물로 선정했으며 2002년 시사주간지 타임은 10대 건강식품 중 첫 번째로 마늘을 꼽았다.

△생 마늘에서 익힌 마늘 요리로

마늘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은 알리신이란 성분 때문이다. 알린은 일종의 단백질 성분으로 자르거나 익히거나 다지면서 조직이 바뀌면 알리신이란 성분으로 변한다. 이 알리신은 익혔을 경우 냄새와 맛은 옅어지고 영양학적으로 이로운 성분만 남는다.

모든 야채에 열을 가하면 몸에 좋은 성분이 파괴되지만 마늘만은 예외다.

△식초에 담가 먹는 마늘 요리로

마늘 냄새를 내는 효소는 산에 의해 파괴돼 버리기 때문에 식초에 오래 담가두고 먹는 것도 좋다.

△허브 및 채소와 어울림이 있는 요리로

녹차잎이나 파슬리잎 등을 함께 넣어 요리하면 냄새를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녹차에 들어있는 후라보노이드 성분이 마늘 냄새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므로 녹차잎을 넣어 요리하면 좋다.

파슬리잎을 씹거나 김, 땅콩을 먹으면 마늘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월계수, 허브잎 등을 이용해도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단백질 식품에 어울리는 요리로

우유 성분의 아미노산이 마늘 냄새의 성분인 아닐린과 결합해 냄새를 없애주므로 우유를 사용하면 좋다. 단백질이 마늘 냄새와 잘 결합하는 것을 이용해 치즈, 달걀, 소시지 등을 함께 넣어 요리한다.

육류를 이용한 마늘 요리는 마늘이 듬뿍 들어가 육류의 부족한 비타민 등 영양 성분을 보충하고 육류의 냄새 제거 뿐 아니라 마늘의 효능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꾸준히 먹을 수 있는 평생 보양식

보통 향신료 계열의 식품은 나라마다 이용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마늘은 전 세계에서 폭넓게 사용한다. 이러다 보니 오죽하면 마늘에 희소가치만 더해져도 산삼보다 더 귀하게 취급받았을 거라는 말이 있을까. 홍합 등 해산물에 마늘과 고추를 듬뿍 넣은 찜요리는 마늘, 와인, 토마토소스가 잘 어우러져 푸짐함을 더한다.

또 마리네이드한 마늘을 올리브오일과 치즈로 감싸 구운 마늘은 마늘과 치즈가 입안에서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이 밖에도 각종 파스타와 피자, 스테이크, 돈가스, 찹스테이크 등도 모두 마늘을 듬뿍 넣어 마늘 맛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의성마늘을 이용한 요리

△생식 마늘요리

-마늘꿀재움

깐 마늘 5컵, 꿀 5컵으로 만드는 이 요리는 우선 깐 마늘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큰 병에 마늘과 꿀을 붓고 밀봉해 1개월 정도 숙성시킨 후 먹으면 된다. 보약이 따로 없다.

-마늘향 닭구이 조림

닭다리 2개, 다진마늘 반컵, 녹말가루, 식용유, 양파 반개, 풋고추 2개, 붉은 고추 1개, 백포도주 5큰술, 설탕 1큰술, 간장 2큰술 등을 준비한 다음 닭다리는 뼈를 발라내고 넓게 저며 편 뒤 껍질 쪽에 칼집을 넣은 다음 다진 마늘로 앞뒤로 재놓는다.

양파, 풋고추, 붉은 고추는 0.5㎝로 썬다. 조림장을 만들어 살짝 끓여 놓는다. 재운 닭에 녹말가루를 묻혀 잘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지진 다음에 조림장을 넣어 조린다. 거의 조려지면 썰어놓은 채소들을 넣어 마무리한다.

△데친 마늘요리-마늘 솥밥

불린 쌀 2컵, 찹쌀 반컵, 불린 흑미 1큰술, 깐마늘 반컵, 물 2와 2분의 1컵, 소금 약간, 간장 1큰술, 청장 1큰술, 액젖 2분의 1큰술, 참기름 2분의 1큰술,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2분의 1작은술이 재료다.

우선 마늘을 끓는 물에 데치고 솥에 불린 쌀과 흑미, 물, 소금을 넣고 밥을 짓는다. 밥이 보글보글 끓으면 뒤적여 간을 하고 데친 마늘을 넣어 뜸을 들인다. 그리고 분량의 재료를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마늘 솥밥에 곁들이면 된다.

△으깬 마늘요리-마늘파스타

스파게티 면 200g, 바지락 500g, 마늘 10쪽, 붉은 고추 2개, 올리브기름 5큰술, 바지락 삶은 물 2컵, 파슬리 가루 약간을 준비한다. 바지락은 충분히 해감을 제거해 잘 씻은 뒤에 절반은 냄비에 물 3컵 정도를 넣고 입이 벌어질 정도로만 삶아 살을 발라둔다.

마늘은 편 썰고 붉은 고추는 어슷썬다. 깊은 냄비에 넉넉하게 물을 넣고 소금을 듬뿍 넣은 뒤 스파게티 면을 삶는다. 팬에 올리브기름 3큰술과 마늘을 넣어 약한 불에 올린다. 마늘이 노릇하게 구워지면 마늘 향을 충분히 낸 다음 삶아서 발라놓은 바지락 살과 남겨둔 생바지락을 모두 넣고 볶는다.

생바지락의 입이 벌어지면 바지락 삶은 물을 2컵 정도 넣고 끓이면서 어슷 썬 붉은 고추를 넣으면 마무리된다.

의성= 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