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식품안전·물가 초비상
‘살충제 계란’ 식품안전·물가 초비상
  • 강선일
  • 승인 2017.08.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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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든 농장 출하 중지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 실시
수급 불안·가격 폭등 우려
“소비부진 영업 차질 빚을라”
요식·식품업계 ‘전전긍긍’
국내산 계란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피프로닐 등) 성분이 검출되면서 15일부터 국내 모든 농장의 계란 출하가 중지됐다. 이에 따라 주요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의 계란 판매가 일시 중단되는 등 ‘계란 대란’이 현실화됐다.

조류독감(AI) 사태로 계란값이 고공행진하던 터에 살충제 계란 파문까지 불거져 식탁 물가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 대한 일제 잔류농약 검사과정에서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산란계 농장은 ‘피프로닐’ 성분이, 다른 한 농가에선 ‘비펜트린’ 성분의 살충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피프로닐은 유럽의 살충제 달걀 파문에 등장하는 성분으로 개·고양이의 벼룩이나 진드기를 구제하기 위한 것으로 닭에 대해선 사용이 금지돼 있다. 비펜트린은 닭의 ‘이’ 등을 잡는데 쓰이지만 과도한 사용은 안된다. 2개 성분 모두 사람에게 두통이나 감각이상, 장기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농림부는 15일 0시부터 모든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고, 3천마리 이상 산란계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3일내 전수검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는 농장의 달걀만 출하를 허용키로 했다. 또 농산물품질관리원·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 및 각 시·도, 대한양계협회 등 생산자단체 및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란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대구시 및 경북도 등 지자체와 농협·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지역 유통업계는 이날부터 판매대에서 계란상품을 치우고,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안전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란 유통·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지역 산란계 농가와 요식·식품업체들은 살충제 계란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며, 한시적 조치이긴 하나 생산된 계란의 유통·판매 중단과 소비부진으로 영업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특히 살충제 계란 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계란값이 더 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현재 지역에서 유통되는 계란 한판(특란 30개) 소매가격은 8천 원선으로 1년전 6천 원선 대비 30% 이상 높다.

또 올해 발생한 사상 최악의 AI사태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천518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여전히 부족한 계란 생산량과 유통물량으로 인한 계란값 상승행진도 추석명절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계란 수급 불안현상이 가중되면서 가격도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성수기인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계란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살충제 검출 기준치가 자체가 ‘상당히 안전한 수준’을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현재로선 국내산 계란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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