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90여명 등 통일대교 16시간 점거 농성
의원 90여명 등 통일대교 16시간 점거 농성
  • 이창준
  • 승인 2018.02.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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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등 수백명 강경 투쟁
우회로 통과 소식 듣고 해산
태극기를밟고가라
“태극기를 밟고 가라” 자유한국당 의원과 보수단체회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김영철 방남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막기 위해 통일대교 남단에서 저지 농성을 진행하며 ‘강경투쟁’을 벌였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당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 등은 전날 오후 7시부터 통일대교 남단 도로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해 이날 오전 11시 30분까지 16시간이 넘는 밤샘 농성을 펼쳤다.

이날 농성에는 홍준표 대표가 가세하는 등 90여명의 의원이 집결했고 당원과 당직자 등까지 포함하면 수백 명 수준까지 불어났다. 당 관계자는 “통제선 밖에서 농성하던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약 3천 명에 이른다”고 주장 했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확성기를 튼 채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을 막아내자”, “애국 경찰들은 즉각 철수하라”와 같은 구호를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의원들을 에워싸면서 충돌도 빚어졌다. 통일대교 남단은 한국당 의원과 당원들이 타고 온 차량과 경찰버스 등으로 뒤엉켜 도로가 막혔고, 일부 당원과 당직자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농성 중 ‘김영철 즉시 사살’, ‘철천지원수’, ‘살인마’ 등 원색적인 표현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우리 천안함 용사가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이 김영철에 의해 유린당하지 않게 반드시 통일대교를 지켜낼 것”이라며 경찰의 철수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오전 10시께 김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이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교 한복판에 대형 태극기를 펼친 뒤 그 뒤로 의원과 당원, 당직자 등이 진을 쳤다. 그러나 오전 11시께 김 위원장 일행이 통일대교를 피해 통일대교 동쪽의 전진교를 통과, 남측으로 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산집회를 한 뒤 농성을 풀었다.

홍 대표는 “김영철이 ‘개구멍’으로 들어온 것 같다”면서 “저희 당원들이나 시민들이 김영철을 그리 편안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애국시민 덕분에 한국당이 풍찬노숙을 하며 김영철이 통일대교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저지했다고 생각한다”며 애국가를 제창한 뒤 해산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회의에 이어 26일 오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천안함 폭침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정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 것은 맞지만 김 부위원장이 주도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김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 문제를 협의하기위한 책임 있는 인물이라며 방남 요청을 수용했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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