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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선생님글

교감 명패는 행동책임담당관 표시로 대신

기사전송 2014-04-27, 21: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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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초등김현미교감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교사에서 교감으로의 승진으로 주위 분들에게 전화나 문자, 축전 등의 형태로 축하 인사를 받는다. 그들 중 가장 승진을 축하해 준 사람이 바로 친구들이다. 그런데 내가 밥을 사고 축하 인사를 받으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승진 발령에 대한 선물로 교감 명패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학교 회계를 통해 교장, 교감의 명패를 제작했지만 지금은 본인이 제작, 구입해야한다는 것인데 과연 그 교감 명패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교무실에 들어섰을 때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있는 이가 교감이다. 그렇다면 내가 누구인가를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명패의 필요성은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 공무원 행동강령에서 학교회계로 명패를 구입하지 말라고 한 경우만 보더라도 꼭 필요한 물품은 아니라는데 생각을 같이 하게 된다.

평소 교감의 권위는 두껍고 묵직한 명패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기에 친구들이 정말 명패가 필요하지 않느냐? 는 집요한 질문을 받으면서도 정말로 필요하지 않다고 적극적으로 고사했다.

교장실에 계시는 분은 교장 선생님이요. 교무실에 계시는 분 중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앉아 계시는 분이 바로 교감선생님으로 비좁은 책상 위에 굳이 시커먼 명패를 올려 알릴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신 교무실 입구 벽면에 교무실 근무자 사진과 이름을 안내하고 책상 위 모니터에 아크릴 집게를 연결해 이름표를 안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그래서 지금 내 책상 위에는 행동강령담당관 삼각대만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로 인해 벌어진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부임하고 며칠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1학년 학생들이 교무실에 들어와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있던 나에게 쪼르르 달려와 “분필 주세요.”했던 일이 있었다. “네, 줄게요. 그런데 내가 누굴까요?”라는 물음에 그 아이들은 내 책상위에 있던 아크릴 삼각대를 바라보며 띄엄띄엄 ‘행동강령담당관’이라고 답을 했었다. 이 때 내가 우리 학교의 행동책임담당관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됐다.

승진 발령 축하 의미의 명패 제작은 없어져야 할 관행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오늘도 행동강령담당관으로 청렴 실천에 앞장설 것임을 다짐해본다. 

김현미(신천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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