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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미술

시간의 흔적…기억을 반추하다

기사전송 2017-03-19, 21: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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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K 대구, 작가 3인 ‘시간의 측량’ 展…내달 20일까지
김기성, 헌책방을 카메라로 기록
김원진, 헌책 쌓고 불에 태우고
신승재, 역사 속 개인사에 주목
시간은 흐름이자 운동이다.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그저 빛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과 감각으로 느낄 뿐이다. 코오롱 문화예술나눔공간 스페이스K 대구가 기획한 ‘시간의 측량(Measuring Time)’전은 시간에 대한 예술가들의 시각적 접근법에 대한 이야기다. 전시에는 김기성, 김원진, 김승재 등이 참여하며, 시간을 주제로하는 이들의 회화, 사진, 설치작품 등이 소개되고 있다.

김기성_침묵의서책들
김기성 작 ‘침묵의 서책들’
김기성 예술은 오늘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점차 유물화 되어가는 서책의 위상과 가치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한다. 베를린 유학시절 어느 고가구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낡은 백과사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아우라를 경험한 이후부터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그의 대표작 ‘침묵의 서책들’은 우리나라와 독일의 헌책방의 여러 책과 서가 현장을 대형 카메라로 기록한 일련의 프로젝트 작업이다. 책등을 뒤로한 채 진열된 서가의 풍경을 통해 제목과 저자를 포함한 책에 대한 핵심 정보가 은폐되어 오직 책에 대한 물성만이 강조되어 있다.

특히 누군가의 손때 묻은 책의 단면들이 헌책방의 독특한 구조와 맞물려 장관을 이루는데, 시간의 흐름과 함께 누르스름하게 빛바랜 서책들 에서 시간의 깊은 흔적이 전해진다. 작가는 범람하는 정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헌책방 속으로 소환해 축적된 시간 속의 삶의 가치를 되묻는다.

신승재_오로라와 물없는 구덩이
김원진 작 ‘오늘의 연대기’
김원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망각되고 변이되는 기억을 주제로 한다.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영역에 집중하기 쉬운 기억이라는 주제적 속성에 얽매이기 보다 기억 그 자체에 대한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탐구에 좀 더 몰두한다.

그는 자신이 매일 읽고 작성한 기록물과 이를 태운 재와 책을 작업 재료로 삼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 ‘오늘의 연대기’는 폐기된 헌책들을 쌓고 일부를 뜯어내어 터널 같은 형태로 만든 뒤, 이로 인해 생성된 내부의 공간을 네거티브 캐스팅하여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다. 그 바탕에는 보이지도 않고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기억을 반추하는 단서들을 통해 시간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김원진_오늘의 연대기_
신승재 작 ‘이재민’
신승재는 공적인 기록으로 남겨진 역사와 달리 그와 같은 역사 속에 유실된 개인사에 주목한다. 과거의 역사적 기록과 그와 동시대에 존재했던 개인의 기억을 병치하는 작업을 주로한다.

그는 역사에 편입되지 못한 작가 자신을 비롯한 개인의 개별적 기억과 그 순간을 역사에 삽입하는 형태로 작업을 진행한다. 작은 나무 판 위에 프린트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개인사의 순간들을 회화로 그려내어 이 둘을 나란히 배치한다.

여기에는 서로 다른 지정학적 혹은 시간적 좌표의 틀 속에서 역사적 사건과 개인적 경험이 인과 관계를 이루면서 사진과 프린트, 디지털 이미지와 문헌 등을 통해 변화무쌍하게 여과되고 변형된다. 이를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역사와 일상, 세계와 자아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길로 안내한다. 전시는 4월 20일까지. 053-766-9377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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