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김영호의 깨달음은 보다 독특하다. 그림 속에 둥근 그림을 또 하나 배치하는 특유의 구성으로 그림의 틀을 깨고 있다. 둥근 오브제는 그림 안의 또 하나의 작은 작품으로서 복합 구조를 가진다. 복합구조는 서로 대비해 그 의미를 서로 팽팽하게 긴장 상태로 만든다.
그러나 그 긴장 상태에도 서정은 있다. 대립이란 의미보다는 서로를 보완하거나 설명을 명확화 하는 서정적인 기제로 작용한다.
김영호의 예술적 관심은 대상과 관계 인식에 대한 성찰이다. 현상세계와 그 너머 있을 수 있는 존재의 본성에 대해 깊은 고찰하는 것. 그는 새로운 관계 인식으로서 파악한 본래 형상은 그대로 두고, 있는 그대로를 어떻게 볼까라는 물음을 통해 관계정립을 확장한다. 전시 제목 ‘소뿔에 마음을 걸고 가다’도 이러한 연장선에 있다.
그림 속 그림이 주는 메시지는 ‘이상향’이다. 과거의 추억이나 현실의 화면을 특유의 감성으로 녹여내며 이상세계를 현현(顯現)한다. 이에 따라 작품 소재도 인간의 기상과 인품을 상징하는 매화, 청춘의 상징인 장미, 기다림을 뜻하는 해바라기, 수줍음을 내포하는 뫼 꽃, 그리고 전달자이자 희망을 상징하는 새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선택한다. 전시는 1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 053-668-1580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