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부진 주범은 ‘과도한 사교육비’
가계 소비부진 주범은 ‘과도한 사교육비’
  • 승인 2017.01.12 17: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3분기 교육비 월 22만원
소득증가율의 6배 크게 웃돌아
가처분소득 비중도 0.3%p↑
좀처럼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소비 부진의 근본적 원인의 하나로 학원비 등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이 꼽히고 있다.

1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국 도시 근로자가구(2인 이상)는 한 달 평균 학원·보습교육에 22만6천576원을 지출했다.

1년 전 2015년 3분기(21만4천492원)보다 6% 정도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이 같은 기간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증가율(1%)의 6배에 이른다. 아울러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 평균 증가율(1%)의 6배이기도 하다.

이처럼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이 소득 증가에 비해 월등히 빨리 늘면서,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학원·보습 교육비 등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도 5.4%에서 5.7%로 높아졌다.

결국,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가계가 먹는 것, 입는 것, 휴대전화 요금, 술·담배, 유흥 등 다른 소비품목에서는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자녀나 가족의 입시·취업을 위한 사교육비 씀씀이는 더 늘렸다는 얘기다.

한 달 22만7천 원 수준이라는 사교육비 지출 규모도 평균 통계의 ‘함정’일 뿐, 실제로 소득 수준에 따라 각 가정에서는 훨씬 더 많은 사교육비(학원·보습 교육비)를 쓰고 있었다.

월 소득 100만~200만 원 사이 가정의 사교육비 월 지출액은 작년 3분기 기준으로 4만5천 원 정도였지만, 소득이 400만 원을 넘는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액은 14배인 61만8천 원에 이르렀다.

처분가능소득 중 사교육비 비중도 소득 100만~200만 원 가정에서는 1.6%에 불과한 데 비해, 소득이 400만 원을 넘는 가계에서는 10%까지 치솟았다.

저소득층에서는 아예 사교육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반면 중산층 이상은 처분가능소득의 10%를 사교육에 쏟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다는 뜻으로, 결국 소득에 따른 교육 기회 불평등과 그 결과로 사회적 지위와 빈부의 세습이 우려된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