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5 기업생멸 보고서
소멸기업 비율 2007년 후 최고
금융보험업, 생존율 가장 낮아
숙박음식업도 줄줄이 폐업
소상공인 월 평균 소득 187만원
소멸기업 비율 2007년 후 최고
금융보험업, 생존율 가장 낮아
숙박음식업도 줄줄이 폐업
소상공인 월 평균 소득 187만원
장기 불황으로 새로 생겨난 기업(신생기업) 10개 중 8개는 5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멸기업 비율은 2007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20일 통계청의 ‘2015년 기업생멸 행정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기업 중에서 5년 동안 살아있는 확률(생존율)은 27.3%로 나타났다. 2009년 생겨난 기업 10개 중 2014년에도 활동하는 기업은 2개에 불과하고, 8개 기업은 폐업했다는 얘기다. 5년 생존율은 통계 집계 이후 2012년 30.9%, 2013년 29.0%로 하락 추세다.
1년 생존율은 62.4%, 2년 생존율은 47.5%, 3년 생존율은 38.8%, 4년 생존율은 31.9%로 각각 집계됐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금융보험업(13.4%)와 예술·스포츠·여가(14.7%), 숙박음식점업(17.3%) 등으로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업(74.1%), 운수업(40.3%), 부동산임대업(39.6%) 등은 높았다. 1년 생존율은 금융보험업(50.9%)와 도소매업(58.2%), 사업서비스업 및 예술스포츠여가(58.7%) 등에서 낮았고 전기가스수도업(93.5%)와 보건사회복지업(75.0%), 운수업(73.6%), 제조업(70.9%) 등에서는 높았다.
지난해 활동기업 수는 555만4천개로 전년보다 5천개 줄고, 신생기업 수도 81만3천개로 전년보다 3만개 감소했다. 활동기업에 대한 신생기업의 비율인 신생률은 14.6%로 전년(15.2%)보다 0.6%p 떨어졌다.
소멸기업 수는 2014년 기준 77만7천개로 전년보다 11만2천개 늘었다. 활동기업에 대한 소멸 기업의 비율(소멸률)은 14.0%로 전년(12.4%)보다 1.6%p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가장 높았던 13.8% 소멸률을 넘어섰다.
고성장 기업 수도 꾸준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상용근로자가 10명 이상인 활동기업 중 최근 3년 동안 매출액과 상용근로자 등의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인 고성장기업은 2015년 4천77개로 전년(4천263개)보다 4.4%(186개) 감소했다. 지난 2012년 5천103개에서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특히 고성장기업 비율은 2.0%로 전년보다 0.1%p 떨어졌다. 특히 업종별로는 제조업(181개)과 사업서비스업(36개)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
고성장기업 중 생겨난지 5년 이하인 가젤기업도 1천24개로 전년보다 36개(3.4%)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은퇴자 등이 상대적으로 소자본형 숙박음식점 등으로 창업하지만 장기 불활 등으로 문을 닫고, 살아있는 기업들도 크게 성장을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국 1만490개 소상공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3년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상시근로자가 10명 미만 사업자인 소상공인은 한 달 평균 벌어들이는 순이익은 2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매출액은 ‘400만원 미만(43.4%)’이 가장 많았으며, 월평균 순이익은 187만원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최저생계비(64만9천932원)의 3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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