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디저트 시장 매출 9조
일상 소비품목으로 자리잡아
업계, 카드사와 제휴 잇따라
직장인 김민정(29)씨는 주말이었던 4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디저트 카페에 친구와 함께 들렀다. 평일 내내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다. 4천5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6천원짜리 치즈케익을 주문한 뒤 1시간여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페이스북 등 SNS에 맛집으로 소개된 근처 일식 전문점을 찾아 1만5천원짜리 초밥 정식 세트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후 주변에 있던 방천시장 김광석거리를 거닐며 또다시 카페를 들렀다. 김씨는 “친구와 술집을 가지 않는 이상 수다 떠는 장소로 카페를 들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도 카페를 자주 찾게 된다”며 “평일에는 한 번 이상, 주말에는 많으면 세 번 이상 카페에 갈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하루에 여러번 아이스크림·초콜릿·브런치 등 디저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가 발표한 외식 관련 가맹점 결제 횟수에 따르면 일반 식당이나 제과점, 카페 등 외식 가맹점에서 하루 동안 5회 이상 결제하는 소비자가 지난 2011년보다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4회 결제하는 고객도 143%가, 3회와 2회 결제 고객도 각 80%,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회만 결제하는 고객은 2011년보다 12% 줄었다. 특히 3회 이상 결제자의 업종별 결제 건수 비중을 살펴보면, 일반 식당을 제외하고 제과점이 31%, 카페가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6년 국내외 디저트 외식시장’ 자료를 보면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9% 증가해 2014년 매출액 기준 8조9천76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외식시장의 10.7%에 해당한다. 품목별로는 제과점(4조6천억원)과 커피전문점(2조5천억원) 외에도 쥬스·차·떡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전국 소비자 1천52명의 디저트 소비행태 설문조사 결과, 방문 빈도는 일주일에 2~3회(33.9%)가 가장 많았으며, 월 1~3회(29.0%), 주 1회(23.9%), 주 4회 이상(10.2%)가 뒤를 이었다. 방문시간은 주말(33.3%)과 점심 식사 후(24.4%), 수시로(19.5%) 순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시 방문’에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 디저트가 특정 시간대를 위한 품목이 아니라 일상 소비 품목으로 인지되고 있다”며 “외식 소비자들의 요구와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금융업계도 소비 트렌트를 반영해 외식형 카드 제휴에 앞장서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카드가 대구경북 지역 O2O 업체인 ‘대구닷컴’과 전략적 카드 사업제휴를 체결, ‘대구닷컴 하나 신용카드’와 ‘대구닷컴 하나 체크카드’ 등 2종을 출시했다. 카드는 대구닷컴 가맹점인 미용실, 웨딩, 음식점 등 대구·경북 지역 1천200곳 할인 적용 등이 가능하다.
하나의 카드로 다수의 레스토랑을 할인받아 자유롭게 이용하는 신개념 외식 선불 카드도 나왔다. 푸드테크기업 ‘식신’이 출시한 ‘식신 다이닝카드’는 식신에서 엄선한 프리미엄 레스토랑과 유명 맛집에서 신용카드처럼 결제가 가능한 선불형 외식카드다. 5만원부터 10만원, 20만원, 50만원까지 4가지 권종이 준비돼 있으며 사용시 해당 금액만큼 충전 금액에서 차감되는 구조다. 본인 사용은 물론 누구에게나 SMS 또는 카카오톡으로 선물이 가능하다.
김지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