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농작물 절도 근절대책 시급하다
수확철 농작물 절도 근절대책 시급하다
  • 승인 2016.09.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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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농작물 수확시기를 맞으면서 농촌지역에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농작물 절도 범죄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옛날처럼 대문 활짝 열어놓고 고추를 말리거나 담벼락에 마늘을 널어놓은 정다운 풍경도 이제 농촌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다가는 금방 농작물을 도둑맞고 만다고 한다. 봄부터 한여름 더위 속에서 땀 흘리며 지어놓은 농작물을 도난당한 농부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북 농촌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농작물을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5일 김천시 증산면에서는 빈집에 몰래 들어가 거실에 깔아둔 시가 24만원 상당의 마른고추 약 20근을 훔쳤다가 다음날 검거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예천군에서는 12만원 상당의 포도박스를 훔쳐 오토바이에 싣고 달아나던 사람이 경찰에 붙잡힌 일도 있었다. 구미에서는 주거지를 돌며 7차례에 걸쳐 개 9마리를 훔친 사람이 구속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볼 때도 농작물 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524건이던 농·축산물 절도 범죄가 2011년 1천108건, 2012년 1천43건, 2013년 7월까지 481건 등으로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피해액이 적고 또 번거로워 농민들이 신고하지 않은 건수까지 합치면 이들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농산물 절도범들의 범행수법도 더욱 지능화, 기동화 돼 흡입기가 설치된 차량으로 도로에 널어놓은 벼를 싹쓸이해 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농산물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농촌에서 농산물 보관이 허술해 범행이 손쉽기 때문이라 한다. 또 농산물은 현금화가 쉬울 뿐더러 훔친 물건인지 아니지 구별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의 폭염으로 고추 등 채소류의 가격이 크게 올라 농산물 절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추석 전후로 본격적인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농산물 절도로 인한 농가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는 대구·경북 모든 농촌부락의 진출입로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우선은 경찰이 나서서 농작물 절도에 대한 방범 및 순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을 특히 더 그래야 한다. 농민들도 항상 농산물 절도에 유념해 농작물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농민들이 한 해 동안 애써 키운 농산물을 훔치는 것은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범죄이다.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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