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마음이 논바닥처럼 타들어간다
농민의 마음이 논바닥처럼 타들어간다
  • 승인 2017.06.1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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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뭄이 전국적으로 장기화하면서 전국의 논밭이 메말라 가고 있다. 모를 심어놓은 논바닥은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지고 있고 밭에서는 농작물은 말할 것도 없고 잡초마저 노랗게 말라가도 있다. 이와 함께 농민들의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의 경우는 극심한 가뭄에다 이번 달 초 우박 피해까지 겹쳐 과일과 채소 등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농민을 포함해서 정부와 자치단체, 전 국민이 가뭄대책에 나서야 할 때이다.

근년 들어 강수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농번기의 가뭄이 고착화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의 강수량은 지난 30년의 평균 강수량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의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8% 수준으로 같은 기간 연평균 저수율 73%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가뭄으로 마늘, 양마, 감자 등은 더 이상 알이 굵지를 않아 조기수확에 들어갔고 추와 상추, 참깨 등 채소들은 밭에서 그대로 말라가고 있다.

정부도 가뭄 극복비로 166억 원을 긴급지원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저께 일요일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 가뭄대책 추진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기까지 했다. 지난 8일 K-water도 권역별로 운영하던 가뭄 대책본부를 전 회사로 차원으로 확대해 ‘가뭄 비상대책본부’로 통합해 비상체제로 들어갔다. K-water의 물 관리 역량과 자원을 결집하고 신속한 지원 대책을 수립해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농민들도 물을 아끼고 활용하는 요령을 익혀둬야 한다. 논밭 토양의 수분함유 정도를 잘 파악해서 피복이 가능한 지역에는 볏짚이나 비닐 등을 덮어 수분 증발을 조금이라도 막아야 한다. 상시 가뭄피해 지역을 평소에 잘 숙지해서 용수원을 미리 대비해 두어야 한다. 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양수로나 도구인 양수기 등도 사전 점검해 둬야 한다. 물가두기와 사용한 물 재사용 방안 마련도 농사에서는 필수적이다.

도시인들도 가뭄극복에 물을 아껴 최대한의 협조를 해야 한다. 우선 빨래는 모야서 한꺼번에 세탁을 하고 체소나 식기 등을 씻을 때도 흐르는 물이 아니라 물을 받아서 사용해야 한다. 식당 등에서도 물을 아끼고 정원에 물주기는 재사용 물로 해야 한다. 공업용수도 최대한 아껴야 한다. 자치단체들도 대책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아직도 최소 열흘 동안은 비 소식이 없는 만큼 나라 전체가 가뭄극복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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