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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살충제 계란’ 파동 … 정부는 뭘 했나

기사전송 2017-08-16, 21: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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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친환경인증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15일 자정부터 3천마리 이상 규모의 양계농가에서 생산된 계란 출하를 중단시키고, 전수검사에 들어가 오늘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등에서도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란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아직도 회복이 덜된 판국에 계란 판매가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졌으니 국민 불안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8만 마리 규모 산란계 농가에서는 ‘피프로닐’ 살충제가 기준치의 두배 가까이 검출됐고, 광주시의 6만 마리 규모의 또 다른 산란계 농가의 닭 진드기에서는 ‘비펜트린’ 성분이 국제기준치를 초과했다고 한다. 국제보건기구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 점에서 3천마리 이하를 전수조사에서 뺀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남양주 농장주는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옆 농가에서 진드기 박멸에 효과가 좋다는 얘길 듣고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다른 농장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지 모른 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전국의 양계농장에서 알음알음으로 일반화된 상황은 아닌지 불안해진다. 농식품부 등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인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전체 양계농가에 대한 전수조사와 출하통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당국의 관리체계 허점투성이에 분통이 터진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양계농가에서 뿌리는 농약이 계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도 당국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심지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3년 동안 계란 잔류농약검사를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달 20일 벨기에에서 피프로닐 검출 계란이 처음 발견된 이후 유럽 17개국과 홍콩 등에서 살충제 계란공포가 번지고 있는데도 수수방관했다. 정부의 책임이 너무나 막중하다.

전수 조사 결과 피프로닐 사용이 한 두 농장이 아니라 여러 농장에서 암암리에 빈번하게 사용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질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달걀은 국민식탁은 물론 제빵·제과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식품이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값이 다시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계란 수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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