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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달구벌아침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라. 거기에 산삼이 있다

기사전송 2017-10-25, 22: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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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산삼(山蔘)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에 있지 않다. 비탈진 곳,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산삼은 자라고 있다. 그래서 아래위 깔 맞춤 등산복을 입고, 잘 만들어진 등산로를 걷는 일반 등산객의 눈에는 띄지 않는 것이 산삼이다. 전문적으로 삼을 찾아다니는 심마니들도 찾기 힘든 산삼, 그것은 사람이 없는 곳에 있다.

우리 삶에도 기회라는 산삼이 있다. 그 기회라는 산삼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찾기가 힘들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의 발길이 덧칠되어 ‘맨들 맨들’ 하고 딱딱한 땅이 되어서 산삼이 자랄 수도 없고, 기적처럼 싹이 났더라도 이내 사람들의 발에 짓밟혀 짓이겨져 버렸다. 발길 닿지 않는 곳, 사람이 없는 곳에서 기회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행 상품을 한 번 보자. 같은 여행상품이라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과 평일의 가격은 차이가 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휴가철, 성수기가 되면 비수기 때보다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잠자는 숙소도 같고, 타고 가는 비행기도 같지만 가격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성수기가 비수기 때 보다 비싼 이유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까닭이다.

성수기 때 휴가를 가본 사람은 안다. 작은 방하나가 평상시 5만 원 한다면 성수기에는 따불(더블), 아니 따따불의 돈을 주고도 좀처럼 방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7월 말에서 8월 초 휴가 피크가 되면 바가지요금 같은 비상식적인 가격 책정은 절정에 이른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기 쓰고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휴가라기보다는 돈 쓰고 고생하러 가는 것 같다. 휴가를 다녀오면 힐링이 되어야 하는데 더 피곤하다. 비싼 값을 치룬 탓으로 다음달 카드 대금이 걱정될 뿐이다.

휴가를 가서 제대로 힐링하고자 한다면 요금도 비싸고, 좋은 대접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때 가지 말고 가는 사람 없을 때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휴가철에는 다른 사람들이 휴가를 가라고 양보해주면서 배려하는 사람도 되어보고, 본인은 사람들이 휴가를 모두 다녀온 8월 말이나, 9월에 한번 가보라. 요금도 저렴하고, 주인은 사람들 없는 비수기 때 왔다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제대로 손님 대접받고 제대로 힐링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자신의 몸값이 올라가는 것도 이와 비슷한 논리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레드 오션)으로 가면 그만큼 많은 경쟁을 해야 한다. 빵 하나를 두고 서로 먹으려고 여러 명이 경쟁을 해야 하는 구조다. 경쟁만 치열할 뿐, 막상 차지하고 보면 소문난 잔치 집에 먹을 것 없다고 별거 없음에 허무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블루 오션)으로 가보자. 그곳은 경쟁이 필요 없는 독점구조다. 경쟁이 없다 보니 시간도 넉넉하고 편안하다. 얼굴에 편안함이 느껴진다. 휴식하면서 생각도 깊이 해볼 수 있다. 가치가 매겨지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한다. 공급은 적고 수요는 많을 때 가치는 올라간다. 올해 송이버섯의 가격이 1kg에 50만 원 이상이었다고 하는 것도 송이 생산이 예년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곳으로 가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꿈을 꾼다면 당신의 몸값은 언제나 낮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물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게 되면 그만큼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 풀은 우거졌을 것이고 길은 미끄러울 것이다. 때론 원하지 않는 산 짐승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도 맞서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곳에 산삼이 있다. 세상 모든 것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그만큼의 값을 지불해야 그에 걸맞은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필자의 아들은 현재 고3이다. 학교 교실에서 입시를 준비하지 않고 올해부터 직업전문학교에서 패션을 배우고 있다. 자기 학교 수 백 명의 동급 친구들 중 혼자 직업전문학교를 다닌다. 본인이 선택한 길이다. 무리 속에 있으면 그만큼 편할 텐데 그 두려움을 뚫고 무리 속에서 나와 자기의 길을 가고 있다. 요즘 아들은 꿈에 부풀어 있다.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아침 일찍 일어나 학원으로 간다. 그 뒷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들의 앞길에 응원의 박수를 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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