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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달구벌아침

초인지를 발달시키자

기사전송 2017-11-01, 21: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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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 디자인 연구소장)


초인지(超認知)가 발달되지 않으면 자신을 제대로 운전할 수 없다. 소크라테스가 ‘네 자신을 알라’고 얘기하듯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부부 상담을 받던 중 남편이 하던 말이다. “나 만큼 잘 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하이소” 아내는 그런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한데 남편은 자신이 잘 하고 있는 줄 안다. 그리고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부족한지 전혀 알지 못한다.

수업시간 중에 시끄럽게 잡담하는 학생이 들으라고 “좀 조용해주면 좋겠다. 다른 친구들이 수업 받는데 방해가 되고 강의하는 나도 집중이 안 된다. 부탁하자”라고 얘기해도 여전히 시끄럽다. 그 학생은 자신보고 하는 말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누가 노래를 잘하고 누가 글을 잘 쓰는지, 그 친구의 약점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보다는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 못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왜 그것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그 일에는 왜 매번 손이 가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다.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하지 않는 다는 뜻이다. 나를 안다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한 번은 수업시간 중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맨 날 누워 자고 수업에도 자주 지각을 하는 친구의 차례가 되어 발표를 하는데 ‘이건 뭐지?’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그 학생이 자신의 장점을 ‘성실’이라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쓴 건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학생의 표정이 진지하다. 자신은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는 진심이었다.

초인지를 발달시켜야 한다. 초인지는 ‘아는 것을 아는 것’이다. 즉,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시험 1등 하는 학생은 시험을 치고 난 뒤, 시험성적이 나오기 전에 이미 자신이 몇 개를 맞췄고 몇 개를 틀렸는지를 짐작한다. 그 짐작은 거의 맞는 편이다. 왜 그럴까? 족집게 도사도 아닌데. 그는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는 것은 정확히 맞았구나 체크를 할 것이고 모르는 것은 긴가 민가 하며 물음표를 달아 둘 것이다. 그래서 최소 몇 점은 맞겠구나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은 시험을 치고 난 뒤 자신이 몇 개를 맞췄는지 알지 못한다. 다음 시험 결과가 나와야 그때 기뻐하든지, 슬퍼한다.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초인지(Metacognition)는 사람에게 정말 중요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를 아는 사람은 자신의 행복에 도움 되는 일을 찾아서 살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남들이 말하는 삶에 편승하여 살아간다.

다수가 말하는 행복, 남들이 그것이 좋겠다고 하는 일에 그들은 시간을 투자한다. 잘 알아야 한다. 그건 자신의 삶이 아니다. 타인의 삶이고 핑계를 댈 여지가 있는 삶이다.

내 잔은 내가 채워야 한다. 남이 내 잔을 채우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고, 내 인생의 각본은 내가 직접 써내려 가야한다. 그래야 내 인생이다.

사람은 여럿 속에 섞여 있을 때는 자신을 보기가 힘들다. 다른 사람의 향기와 다른 사람의 빛깔이 나에게 영향을 줘서 자기 본연의 향과 빛깔을 알 수 없다. 햇볕을 받은 텐트 안에서 자신이 입은 옷을 보면 색이 달라 보이듯이 말이다.

혼자의 시간을 가져라. 그리고 철저히 자신과 대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보인다. 넘치면 그만 채워야 할 것이고, 말라가면 채워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은 언제나 적당량의 안정감이 유지되어야 한다.

모습과 크기가 비슷하다고 모두 같지 않다. 물소는 풀을 먹어야 하고 사자는 고기를 먹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하다. 나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나는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보인다. 희미하지만 어렴풋하게라도 보이게 된다. 자신을 아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 초인지를 발달시키자.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라고 했다. 공원길도 좋고 아침 출근길도 좋다. 혼자서 걸어보자. 그리고 철저하게 자신에게 집중해보자. 그러면 어느 순간 내가 나에게 대답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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