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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꿩의 차이 - 새에 비유되는 사람의 모습

기사전송 2017-07-18, 21: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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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칼럼니스트 조용헌 선생은 조직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닭에 비유한 바가 있습니다.

닭은 회사라는 철장 속에 갇혀있기는 해도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일정한 일자리가 주어지는데다 시간이 흐르면 먹이가 나옵니다. 둘레의 동료들도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줍니다. 때로 자신의 힘이 별 볼일 없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런대로 견딜 만합니다.

울타리 안에 길들여진 닭은 밖으로 나가기가 두렵습니다. 먹이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잠자리도 스스로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더러 손가락질 당하고 이리저리 몰리기도 하지만 끝내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닭들이 많습니다.

만약 벗어난다면 그것은 닭에서 꿩으로 변하는 격이 됩니다. 꿩은 다소 자유로이 날 수가 있습니다. 닭일 때에는 그저 그 자리에서 맴돌기만 했지만 꿩이 되면 제법 푸드덕거리면 자기 날개를 움직여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 날 수는 없습니다. 늘 조심스러워 하며 둘레를 경계하곤 합니다.

그러나 닭일 때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영혼이 됩니다. 날아가는 방향도 자신이 정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 범위가 좁다고는 하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도 가늠해 보고 자신의 행동도 재어보게 됩니다.

닭장 안에 오래 있을수록 꿩이 되기에 힘들어집니다. 닭장을 벗어나면 월급이라는 일정한 먹이가 사라지고 동료라는 울타리가 없어져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닭장 안에서 누리던 여러 이익들이 모두 사라집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닭장에서 벗어나는 닭은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매우 새로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게 됩니다. 적절한 용기도 남아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먹이를 능동적으로 찾게 됩니다.

꿩에서 더 나아가면 마침내 독수리가 됩니다. 독수리는 온전히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합니다. 둥지도 숲에서 벗어나 가파른 절벽 위에 짓습니다. 이곳에서는 바람의 방향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바람의 방향에 따라 운신(運身)합니다. 바람에 묻어오는 먹이의 냄새도 직감할 뿐 아니라 계절의 냄새마저도 짙게 느낄 수 있습니다.

독수리는 먹이를 한번 움켜잡으면 결코 놓치지 않습니다. 먹이를 놓친다는 것은 자존심에 대한 상처로 이어집니다. 그리하여 독수리는 위엄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너무 요란한 나머지 조용헌 선생은 독수리가 부엉이를 꿈꿀 지도 모른다고 진단합니다. 부엉이는 우선 한가로이 자신의 시간을 가지다가 밤에만 몰래 먹이를 낚아챕니다. 결코 요란하지 않습니다.

부엉이는 무엇보다도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먹잇감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잘 모른 채 잡히고 맙니다. 다소 억울할지는 몰라도 먹잇감이나 포식자나 모두 이 세상에 없는 것처럼 조용히 흘러가고 맙니다.

이 세상 사람들의 모습은 그 얼굴만큼이나 각각 다르게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큰 영광을 얻으려고 요란한 청문회에 나갔다가 도리어 수모를 당하고 추락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러나 조용히 세상을 관조하면서 참된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나는 어떠한 새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닭은 손쉽게 먹이를 얻기 위해 날기를 포기한 새입니다. 꿩은 좀 자유롭게 날 수는 있지만 갈매기만큼은 자유롭게 날지 못합니다. 그러나 갈매기는 방향을 가늠하기 힘든 바닷바람을 재어야만 합니다. 독수리는 용맹하고 날쌔다는 것은 그 만큼 먹이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얼음이 꽝꽝 언 냇가에 내려앉아 어슬렁대는 독수리는 비록 그 발톱이 날카롭다고는 하나 작은 피라미라도 주워 먹어야 하는 궁색함을 보입니다.

우리 사람의 모습은 새와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새들의 모습을 잘 살펴보는 것 또한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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