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의 흡연문제를 바라보며
요즘 청소년의 흡연문제를 바라보며
  • 승인 2016.08.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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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겸교수
권성겸 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 교수
최근 사회에서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가 사회 문제화 되면서 흡연이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극장, 도서관, 대중교통시설 등의 거의 모든 공공장소 건물에서 흡연은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다.

담배는 자신의 건강만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도 해가된다. 따라서 담배에 불을 붙이기 전에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예의다. 니코틴은 ‘담배’라는 이름으로 만19세 이상인 성인들을 대상으로 사회안에서 통용되고 있다. 니코틴에 대해 한국 사회의 관용도가 다른 약물에 비해 높다는 점, 불법으로 규제되어 있지 않는 합법적인 약물이라는 점 등으로 담배는 한국인에게 애용되고 있으며, 니코틴 중독이 가져오는 건강상 폐해도 크다. 그런데 니코틴 사용이 건강에 해로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담배가 허락된 구역 안에서만 흡연을 해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 흡연은 법적으로 어긋난 행위는 아니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의 경우 청소년 보호법에서 담배는 주류, 마약류, 환각물질과 더불어 ‘청소년 유해약물’로 분리돼 만19세 미만의 니코틴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언론매체의 보도나 학교현장의 생활 지도시 흡연은 곧 청소년 일탈의 대표적 사례로 문제가 된다. 여기서의 초점은 흡연이 판단능력이 부족한 청소년 또래집단 내에서의 비이상적인 판단에 의해 일어나는 일탈, 탈규범적 행위의 상징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성인남자의 경우 흡연이 일탈의 아이콘으로 여겨지지 않고, 흡연의 동기가 되는 사회역할 모델집단이 부각되지 않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청소년 흡연을 즉흥적이고 경솔한 판단에 의한 일탈로 여기면서 사회문제로 여기는 관점은 주목할 만하게 특이한 현상이다.

약물중독이 사회적 문제임에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비해, 흡연에 대해서는 ‘담배, 커피와 같은 기호식품일 뿐’ 개인이 건강상 나쁘다는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고 건강상, 경제상 불이익을 감수하는 한 흡연 자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기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흡연의 주체가 ‘청소년’일 경우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이 팽배하다. 청소년은 성인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불완전한 존재이고, 또래 집단의 영향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흡연할 우려가 있다는 점과 청소년 흡연은 성경험, 폭력, 절도나 강도 등의 일탄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정 때문일 것이다.

청소년 흡연은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생각한다. 의료학의 발달로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정보 확산으로 주체가 누구인가를 떠나서 흡연 자체가 사회 문제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주체인 청소년의 흡연은 성인 흡연을 담보하는 길이고, 경제적 측면에서 사회 전반의 의료비용을 증가하게 만드는 사회문제이다.

우연히 미국에 출장을 다녀오게 됐는데 비행기 안에서 13시간 정도의 긴 소요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참아야 한다는 집념으로 13시간을 버티어 이겨냈다. 출장후 비행기 안에서 긴 시간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기억을 자주 떠 올리며 “오늘부터 담배를 끊어보자”라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고 실행하였다. 비행기 안에서 13시간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이후로 십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개피도 피우지 않았고 앞으로도 피우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순진하고 예쁜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자면 수많은 생각이 든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어린 나이에 시작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시간들을 담배를 피우고 보낼 것이며, 나중에는 끊기 위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담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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