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조
흑조
  • 승인 2016.06.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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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희 시인

흔들리는 눈동자 속에 감춰 둔

절개 잃은 더듬이

서둘러 돌아가는

뒷모습 조차 가슴 에이던 밤

보호색이 될 수 없음이

스미고 스미어

하얀 숨소리 뱉아내며 스스로 위안했다

슬픈 배역을 맡았을 뿐이다



투명한 생각은 바수어 버리고

몸을 적시는 정갈한 기억 조차 베어내며

원시적인 생각이 편하고 좋아서

묵묵히 너의 삶을 닮아가리라

아픈 나를 스스로 껴안는 일,

어수선한 기억들을 말리는 일,

마약같은 너를 외면하는 일은

부푸는 꿈조각을 철저히 떼어내는 일이다



사흘 밤 낮을 울고 나면 그뿐,

절망의 분자로 남지 않을것을,

묵묵히 너를 버릴 수 있을것을,

사랑했으므로

▷▶강옥희 아호(雅號): 小蘭, 한국시민문학협회 회원, 한국 해외문화교류회 감사. 대전 문인협회 회원. 문학사랑 회원. 제 5회 한국 영농신문사, 한국 농촌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대전 문인협회 문학사랑 제 28회 인터넷 문학상 수상. 詩集: 별보다 고운 눈물 내 안에 가두고.

<해설>살아가면서 자신을 위장해야 할 때도 있을 법하다. 드러내지 못하여 때론 슬픈 감정에 자괴하게 되기도 한다. 검은 색을 까만 밤에는 위장에능하지만, 오히려 깨어있는 낮에는 그로 인해 더욱 드러난다. 내 감정처럼 더욱 진한 검은 그리움도 함께.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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