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빨갛게 물든 그리움 한 잎
사그락 사그락 몸부림치며 뒹구는 밤입니다
초침은 세월을 쫓듯 내 몰아치고
길 떠난 철새는 돌아 올 생각조차 없나봅니다
무엇이 그리도 한스러운 것일까요
무서리는 밤이 늦도록 한숨만 토하고 있습니다
먼 들녘엔 가녀린 들국화 외로움에 지쳐
새벽이슬 온 몸으로 받아들여 휘감고 있는데
이제 그만 우리 이 가을밤을
댓돌에 묶어 놓을 수는 없을까요
▷▶양복이 1963년 전북 장수産,
현재 울산에서 創作활동중, 2008년 낙동강문학 신인대상 수상,
한국시민문학협회 부회장, 현 낙동강문학 편집주무
<해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하지만 그 결실을 거두고 나면
세월을 끝자락을 향해 질주한다. 삶도 결실을 맺어 행복할 즈음
이미 그 끝은 죽음에 가까이 가 있다. 그래서 잡고 싶을 뿐!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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