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좋아서 만도 아니다
가끔 눈앞에 울먹이는,
아련한 모습으로 머릿속을 맴돌다
세월 속으로 멀어져간
슬픈 인연 하얗게 밀려오는 포말 속으로
던져 버리고 싶어…….
밤바다 바라보며
다시 되새기고 싶지 않은 지난날의 아픔
내뿜는 담배 연기속에 실어
영원히 찾을 수 없는 수평선 먼 곳으로
띄워 보내고 싶어서이다.
▷▶박종식:황해도 해주시 출생
진해 군항제 백일장 신인상 입선
시집:가슴이 없었으면 좋았을걸- 1
<해설> 하얀 겨울 주머니 손 깊숙이 찌르고 모래밭을 거닐면 밟히는 것은 모래가 아니라 추억이다. 걸음마다 바삭거리며 좇아오는 기억들. 하염없이 수평선 너머로 담배 연기에 띄워 보내도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 오늘도 바다를 찾게 한다. -이창용(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