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은
한 웅큼 마른 고운대 같은 것이리
좌판에 내리는 가을햇살 한 조각
밀린 호박꼬지 한 됫박
봄눈 아래 움트고 나오는
봄동 한포기
우리네 삶은
한 마리 산새가 물고 가는 그믐달빛 같은 것이리
◇나종영=1981년 창작과비평사 13인 신작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은’ 작품 활동
시집 <끝끝내 너는>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 등
<해설> 넘어진 자리가 꽃자리다.어떤 사람은 절망과 좌절을 맛보지만 어떤 사람은 도전과 희망의 꽃을 발견한다. 신은 사람을 통해 일을 한다. 신이 사용하는 큰 도구는 넘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아니라, 넘어지고 또 넘어졌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선 사람들이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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