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양경찰서가 30여년 전에 집 나간 큰 아들을 찾는 노모를 적극 도와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포항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80대 노모와 50대 남성 등 3명이 아들을 찾는다며 포항시 남구 구룡포파출소를 찾아왔다.
노모는 “큰 아들이 30여년 전에 가정사로 집을 나간 후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 동해안에서 고기잡이 어선을 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래서 죽기 전에 아들 얼굴 한 번 보고 싶어 전남 장흥에서 무작정 찾아왔으니 만나게 해달라”고 애타는 모정을 나타냈다는 것.
구룡포파출소 직원들은 가족들로부터 이름 등을 파악한 뒤 포항해경 전산시스템 및 탐문을 통해 구룡포항에 입·출항하는 어선들을 상대로 수소문 했다.
탐문 결과 아들이 지난 2월 말까지 구룡포항 어선 선원으로 일한 박모(53세)를 파악했으며, 현재 부산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아들은 다음 달에 한 어선에 승선하는 것으로 예상돼 모자기간 상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