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보인 ‘보수 아성’…TK 껴안기 뜨거운 구애
틈 보인 ‘보수 아성’…TK 껴안기 뜨거운 구애
  • 김주오
  • 승인 2017.02.13 17: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지지율 22%로 치솟아
문재인·안희정 지지도 급등
자신감 얻은 野 주자 잇단 방문
“정권 교체” “세대 교체” 강조
유승민 “보수 적통” 지지 호소
최근 들어 야당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정통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구애를 펼치면서 보수분열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 절대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조차 야당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대구·경북은 박근혜 대통령에 80%투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최근 탄핵국면에서 자유한국당과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구·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22%였으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27%인 것과 비교했을 때 5%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분위기를 반증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대구·경북에서 선전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18%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7%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로 야당 대선후보들이 대구경북을 찾아 대구경북이 처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지역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1일 대구·경북에서 형성된 외곽 지지단체 출범식에 참석해 “대구경북이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 대구경북이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뒤집힌다)”는 구호를 외치며 “포럼대구경북 회원들께서 세상 한번 디비주시겠냐. 적폐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문재인의 첫 차에 동행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새누리당이 정치를 독점하는 동안 대구·경북 사람들 사는게 나아졌나”면서 “지역 내 총생산은 24년째 꼴찌이고, 청년실업률은 전국 최고다”며 대구·경북 민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안 지사는 지난 3일 출마 선언 이후 첫 방문지인 안동·상주를 찾아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제가 경북도민들께 지지를 받을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을 찾아 “보수 정당에 유승민 후보 같은 인물이 있듯이 야권의 저를 포함한 젊은 정치인이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보다 업그레이드된 생산적 정권 교체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지난 12일 부친·증조부(경북 봉화)의 선영과 고향(경북 안동)을 찾아 대선 완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이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당히 민주당 후보가 돼 고질적인 지역 대결 구도를 부수고 깨끗하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광주 민주정신과 대구·경북 선비정신을 받드는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당권과 우선권을 점하고 계신 분도 있으나 혈혈단신으로 국민 10% 가까운 지지를 받는데 똑같은 조직과 세력 지원, 관심이 있다면 이미 역전했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경쟁할 장이 만들어지면 이른 시일 안에 우세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이자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기치로 보수 적통을 주장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1일 바른정당 대구시당 사무실 개소식에 정병국 대표와 김무성 고문은 물론 유 의원까지 총출동해 대구경북 민심을 잡기에 ‘올인’ 했다. 이날 유 의원은 “헌재 판결이 나고 나면 많이 변하고 세상이 바뀔 것이다. 대구경북은 한번 바뀌면 겁나게 바뀌는 곳”이라며 “정도로 뚜벅뚜벅 걸으면, 그리고 올바른 길을 가면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마음을 알아 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등의 대선주자들이 대구경북 공략이 본격화된 가운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대구경북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