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설에…대선 후보들 안보이슈 선점 경쟁
4월 위기설에…대선 후보들 안보이슈 선점 경쟁
  • 강성규
  • 승인 2017.04.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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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일정 취소 후 긴급회의 주재
각 당·후보에 ‘5+5 회동’ 제안
安 “文행보는 국민 불안 가중”
한국당·바른정당, 文·安 비난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 4월15일)’ 전후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과 이에 대비해 미 해군 ‘칼빈슨 핵항공모함’전단을 우리나라 해역으로 이동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 가능성이 제기되며 한반도 ‘4월 위기설’이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과 군사·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의 북 선제 타격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안보불안, 특히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미국 등 강대국의 정책과 행보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자주 국방·외교 확립’ 등 안보이슈가 5.9조기대선의 핵심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주자들 또한 ‘국민 안위’와 ‘자주 국방’을 내세우며 저마다 안보행보에 나서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다. 문 후보는 10일 대선관련 비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긴급 상경해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문 후보는 또 국회의장 주재로 5당 대표 및 대선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5+5 긴급 안보 비상회의’를 열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핵심 안보 현안인 ‘사드’에 대해서도 “북한이 계속 핵 도발을 하고 고도화한다면 사드배치가 강행될 수 있다”며 다소 ‘우클릭’한 입장도 내놓았다.

안철수 후보 측과 국민의당은 문 후보의 안보행보가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중도·보수 표심 지키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정책협약식에서, 문 후보의 5+5회동에 대해 “정치권은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안 후보는 사드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 등에 “당론을 변경해 줄 것을 설득하겠다”고 재확인하며 ‘배치 찬성’ 입장을 고수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은 구 야권 후보 2명을 싸잡아 비판하며 전통보수의 정체성인 강경 안보 태세를 내세워 보수층 표심 탈환에 나섰다.

한국당 전희경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를 향해 “당신이 대한민국 안보불안의 중심”이라며 “안보관은 ‘깜짝쇼’로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준길 대변인은 안 후보를 겨냥 “국민의당의 ‘상왕’인 박지원이 과연 사드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할지, 안 후보가 그를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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