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다른 두 세력 ‘제3당 통합’ 할까
뿌리 다른 두 세력 ‘제3당 통합’ 할까
  • 강성규
  • 승인 2017.05.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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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활로 모색두 당대표 공감에 실현 될수도
일부 “정책 차이로 어려울 것”
친박 제외한 ‘연정’ 가능성도
박수치는유승민
대선에 출마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3일 오전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선대위 해단식에서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신 야권’의 활로 모색에 따라, ‘포스트 대선’ 국면에서의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 될 조짐이다.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대선 패배 책임론에 휩싸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간 ‘통합’ 논의다. 사실상 두 당 ‘원톱’인 주승용·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간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초반에는 실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두 당의 통합이 현실화된다면 60석 규모, 특히 두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대형 제3당’이 탄생하게 된다.

영남권 등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바른정당과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간 통합으로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주의 타파’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양당 내에선 이는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두 ‘주씨 대표’들의 개인적 생각들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기류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에서 분열돼 ‘북 도발 응징’ 등 강경 안보론을 기반으로 한 보수 정당인 바른정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분열돼 호남과 ‘햇볕정책 계승’을 주창한 국민의당이 안보관 등 정책·노선에서 결정적 차이를 보이고 있어 “뿌리가 다른 두 당이 물리적으로 결합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바른정당의 상징인 유승민 의원이 “혼자 남더라도 당을 지키겠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몇몇 의원들의 이탈 등 ‘이합집산’은 일어날지 몰라도 정당간 통합 등 큰틀에서의 정계개편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고, 당분간 원내 5당 체제의 ‘현상유지’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라는 현실적 문제와 문재인 정부가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될 ‘개헌’논의와 맞물려 내년 지방선거 전 정계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이 경우 제3당의 탄생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민주당 또는 한국당 등 각자의 ‘뿌리’를 찾아 떠나, 전통적인 ‘양당 체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하나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가 한국당 또는 한국당내 친박계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과 지역을 아우르는 대탕평을 기반으로 ‘거국내각’을 구성할 경우,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연정’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지난 대선 전 구 야권이 공히 ‘적폐세력’으로 규정한 친박계를 고립시키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정치체제 실험으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정계 체제 및 구도가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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