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유죄 선고’ 지역 경제계 파장 우려
‘이재용 유죄 선고’ 지역 경제계 파장 우려
  • 강선일
  • 승인 2017.08.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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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0년 인연’ 끝나나
삼성창조캠퍼스 개소식 못가져
구미, 삼성전자 투자 이탈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경제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고있다. 특히 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1938년 3월 대구 중구 북성로에 세운 ‘삼성상회’를 모태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과 대구와의 80년 인연이 3세 경영인을 끝으로 영영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7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법원의 1심 판결에서 이 부회장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를 받음에 따라 삼성은 그룹차원의 대형투자와 사업재편 등 주요 현안추진이 장기 중단될 수 밖에 없는 경영위기에 처했다. 또 대구·경북을 비롯 국내 경제계는 삼성그룹의 총수 부재로 인한 한국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에 우려를 표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경제 역시 삼성이 몰고 올 파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미 지난 1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전자가 900억원을 투자한 대구삼성창조캠퍼스(옛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는 삼성측의 지원이 끊기면서 개소식 조차 갖지 못한 채 ‘비수도권 최대 창업거점센터로 도약’이란 슬로건이 무색할 만큼 열악하게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구시를 비롯한 지역 경제계는 삼성그룹의 경영 3세인 이 부회장을 끝으로 지난 80년간 이어져 온 대구와의 인연이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대구와 삼성은 2000년 삼성상용차 철수 등으로 10여 년간 소원했다가, 대구시의 2010년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과 삼성의 2011대구세계육상대회 공사 후원사 참여 등으로 새로운 밀월관계가 형성됐다.

하지만 2014년 삼성그룹의 모태기업 중 한 곳으로 대구 북구 침산동 일원에서 출발한 제일모직이 삼성SDI와 합병되며 60년만에 사라지고, 대구의 연고 프로야구단인 삼성라이온즈에 대한 제일기획으로의 지분 양도 등으로 ‘한랭전선’이 다시 형성되고 있다.

경북 구미 경제계 역시 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액의 3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영위기는 구미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한 만큼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의 수도권 및 베트남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투자 이탈은 물론 신규 일자리 창출 등에서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지역 관련업체들의 심각한 경영부담이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협력업체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전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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