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무시를 넘어 멸시” 비난
與 “9년간 민정수석 안나와”
색깔론 공방에 파행 위기까지
국회 운영위원회의 6일 대통령 비서실 등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거듭된 인사 문제를 핵심 타격지점으로 삼아 온 야권은 이날도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 문제를 꺼내들며 공세를 이어 갔다.
특히 한국당은 자신들이 청와대 인사 검증 책임자로 지목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날 불출석한 것을 맹렬히 비판했다.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 또한 불출석한 사례가 있다고 반박하며 엄호에 나섰다.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은 ‘양비론’을 펼치며 양 측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한국당 김선동 의원은 조 수석을 겨냥해 “여당에서도 문제 제기가 없었는데 국감이 닥쳐오니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며 “국회 무시를 넘어 멸시”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지난 (보수정권) 9년간 우리는 단 한 차례도 민정수석을 국회에 부르지 못했다”며 “‘내로남불’의 끝판은 여기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난데 없는 ‘색깔론’ 공방이 불거지며 고성이 오가는 등 국감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며 파행 위기로 치닫기도 했다.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전국대학생협의회 의장’ 등 경력을 거론하며 “전대협에서 이야기하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의 주요 이유였던 북한식의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것이었다”면서 “(임 실장 등이) 청와대에서 일하니 인사 참사가 발생하고 정작 중요한 안보 경제 하나도 못 챙겼다”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문정인 외교안보특보 등의 ‘정치적 편향성’도 문제 삼았다.
그러자 임 비서실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임 비서실장은 “의원님 말씀은 매우 유감”이라며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답변 태도가 그게 뭐냐”고 항의했지만, 임 실장도 물러 서지 않고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해서 그랬다”고 맞받았다.
이후에도 한국당 정용기 의원이 “청와대에 주사파가 저렇게 많이 들어가 있는가”라고 비판하자, 임 실장이 다시 “살면서 겪어본 가장 큰 모욕”이라고 답하는 등 실랑이가 계속됐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