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중재안 받아들일지 의문
내달 초 예정 全大 개최가 변수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의 세 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중립파 의원들이 ‘선(先) 안철수 대표 사퇴, 후(後) 전대서 통합 여부 결정’ 중재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당 내홍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중립파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하든 말든 국민의당이 분당되지 않고 함께해야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전체 의원 39명 중 중립파는 김동철 박선숙 주승용 의원 등 10여명이다. 통합 찬성파는 김관영 사무총장 등 안철수계 11명, 반대파는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장병완 의원 등 18명이다.
그러나 양측이 중립파의 중재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안철수 대표는 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중재파 의견들도 사실은 통합을 해야 된다는 것에 기반한 것 아니겠나. 그래서 어떻게 하면 원만하게 통합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당원과 국민들이 원하는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자, 거기에 방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 중재안에 대해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한 뒤 “우리의 목표는 안철수 대표의 통합을 저지하고 많은 지방선거 준비자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는가를 생각하며 개혁신당을 추진하기 때문에 현재는 (창당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국민의당 내홍의 최후의 승부처는 다음 달 초 개최가 예상되는 전당대회다. 통합 반대파인 이상돈 의원이 전당대회 의장을 맡고 있어 찬성파가 전당대회를 여는 것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라 통합 찬반 투표에서 온라인 투표 시스템 ‘케이보팅’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 것도 통합파로서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통합 반대파는 전당대회를 열더라도 필리버스터, 즉 무제한 의사진행 발언 등을 통해 의결 절차를 무력화시킬 심산이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에서도 내부 분열이 확산될 조짐이다. 3선의 김세연·이학재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자유한국당 복귀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