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변수’ 바른미래 …대구 보수 쪼개지나?
‘새변수’ 바른미래 …대구 보수 쪼개지나?
  • 김지홍
  • 승인 2018.03.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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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표 분산으로 이득 전망
유승민, 동구을서 선전 다짐
‘중도’ 세력 끌어안겠단 전략
‘배신자 프레임’ 극복이 과제
100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가 과열될 조짐을 보인다. 최근 ‘중도’를 표방한 바른미래당의 등장으로 정치 지형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보수표’가 어디로 향할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 표심이 분산으로 블루오션을 노리고 있다. 한국당 내에선 보수층 표를 어느정도 잠식하느냐를 변수로 보고 있다.

◇‘제3의 선택지’ 바른미래당, 성공할까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가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첫 시범대다. 대구에선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탈당파였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동구을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게다가 미래당의 현역 기초단체장이 있는 2곳(중·동구)도 사활을 걸고 있다.

미래당 내에선 지역의 ‘반문(反文·문재인 반대)·반홍(反洪·홍준표 반대) 정서’로 3파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극단적인 이념 성향에서 벗어난 ‘중도’ 세력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 선거판은 미래당에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달 27일 공동대표가 된 이후 처음 대구를 찾은 유 공동대표는 낮은 지지율 등을 인정하면서 “길고 짧은건 대봐야 한다”며 “미래당의 강점은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 지역에서도 민주당·한국당과 정면 승부에서 충분히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당의 ‘배신자 프레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류성걸 미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은 “배신자가 아니라는 것이 이미 역사의 심판으로 내려졌다. 누가 진짜 배신자일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4일 통합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 바른정당 대표를 향해 “민주당과 우리 당에서 (각각) 내부 총질하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이 합쳐 본들 그 당은 ‘내부 총질 전문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배신자 집단”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 부활? 한국당 흡수?

정치권에선 지방선거가 역대 유례없는 ‘다당(多黨) 경쟁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인 민주당이 대구 지역에서 고군분투하지만 제1야당 한국당과의 2강(强) 구도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양 당 모두 미래당이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 구도로 재편해줬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지역의 미래당 지지 기반이 보수층이고, 본선에서 한국당 표를 흡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한국당의 공천 탈락자들이 미래당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선거 구도에서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한국당은 ‘중도’ ‘젊은층’을 타깃으로 잡은 미래당이 민주당의 지지층과 겹치면서 결국엔 주요 득표율은 한국당으로 몰린다는 이유를 내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서 여론조사·전략공천 등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면 민심이 어떻게 변심될지 귀추를 지켜봐야 한다”며 “미래당의 거물급 후보 투입 등의 움직임으로 지역 사회에서 선전 여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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