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모두 네차례”
또 다른 피해자도 있어”
安 “강압·폭력 없었다”
민주당 “安, 출당·제명”
김씨의 진술은 구체적이었다. 김씨는 지난해 7월과 9월 러시아 출장과 스위스 출장 등 대부분 안 지사의 외부 수행 일정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일련이 사건들이 안 지사와의 ‘합의된 관계’가 아닌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일 (안 지사) 얼굴을 봐야 하는데 어떻게 얼굴을 붉히냐”면서 “수행비서는 밤에도 부를 수 있고 와서 담배가져와라 뭐 하라 이런 것들이 그(안 지사)에게 어떻게 악용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안 지사가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 등을 통해 “미안하다 괘념치마라, 잊어라”고 항상 말해 왔으며, 정무비서로 자리를 옮긴 후는 물론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된 이후에도 안 지사의 성폭행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안 지사가 지난달 25일 미투 운동을 언급하며 “(보도 등을 보니) 너에게 상처가 되는 줄 알게 됐다”며 해명했지만, 그날 또한 “그렇게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동안 이를 알릴 용기를 내지 못하다, 미투 운동이 확산된 이후에도 안 지사의 성폭행이 이어진 것이 언론 폭로 및 검찰 고소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내가 먼저 얘기하면 다른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나섰다”며 자신 외에 또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도 암시해 향후 파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 씨는 언론 폭로와 함께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6일께 안 지사를 정식으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법정 싸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 지사 측은 이에 대해 “수행비서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한다. 다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 지사와 충남도청은 조만간 추가로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안 지사에 대한 보도 직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당 소속인 안 지사에게 출당 및 제명 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추미애 당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밝혔다. 추 대표는 간담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 지사에 대해서는 출당 및 제명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