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에 성폭행 당했다”
“안희정에 성폭행 당했다”
  • 강성규
  • 승인 2018.03.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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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비서 언론에 폭로
“8개월간 모두 네차례”
또 다른 피해자도 있어”
安 “강압·폭력 없었다”
민주당 “安, 출당·제명”
안희정-비서
충남도 공보비서 김지은씨가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JTBC뉴스룸 캡쳐=연합뉴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비서가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안 지사의 정무비서를 맡고 있는 김지은씨는 5일 오후 JTBC ‘뉴스룸’을 통해 “(안 지사 수행비서로 재직 당시인) 지난해 6월말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의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진술은 구체적이었다. 김씨는 지난해 7월과 9월 러시아 출장과 스위스 출장 등 대부분 안 지사의 외부 수행 일정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일련이 사건들이 안 지사와의 ‘합의된 관계’가 아닌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일 (안 지사) 얼굴을 봐야 하는데 어떻게 얼굴을 붉히냐”면서 “수행비서는 밤에도 부를 수 있고 와서 담배가져와라 뭐 하라 이런 것들이 그(안 지사)에게 어떻게 악용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안 지사가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 등을 통해 “미안하다 괘념치마라, 잊어라”고 항상 말해 왔으며, 정무비서로 자리를 옮긴 후는 물론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된 이후에도 안 지사의 성폭행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안 지사가 지난달 25일 미투 운동을 언급하며 “(보도 등을 보니) 너에게 상처가 되는 줄 알게 됐다”며 해명했지만, 그날 또한 “그렇게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동안 이를 알릴 용기를 내지 못하다, 미투 운동이 확산된 이후에도 안 지사의 성폭행이 이어진 것이 언론 폭로 및 검찰 고소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내가 먼저 얘기하면 다른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나섰다”며 자신 외에 또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도 암시해 향후 파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 씨는 언론 폭로와 함께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6일께 안 지사를 정식으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법정 싸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 지사 측은 이에 대해 “수행비서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한다. 다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 지사와 충남도청은 조만간 추가로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안 지사에 대한 보도 직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당 소속인 안 지사에게 출당 및 제명 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추미애 당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밝혔다. 추 대표는 간담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 지사에 대해서는 출당 및 제명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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