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직격탄’ 민주, 원내 1당 위태…한국 ‘표정관리 중’
‘미투 직격탄’ 민주, 원내 1당 위태…한국 ‘표정관리 중’
  • 이창준
  • 승인 2018.03.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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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민병두, 의원직 사퇴서
地選 출마로 추가 이탈 우려도
한국, 선거 승리 가능성에 고무
각 당 세 대결 셈법 더 복잡해져
최고위주재하는추미애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투 열풍’에 직격탄을 맞은 더불어민주당의 원내1당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승리와 원내 1당 탈환 가능성이 높아져 고무됨과 동시에 역풍을 우려, 표정관리에 나선 분위기다. 하지만 정의당과 민평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의 실마리가 풀려가는 등 ‘친여 야권’의 ‘잠재적 여력’도 만만찮다는 시각도 공존, 세 대결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른바 ‘안희정 쇼크’에 이어 민병두 의원까지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히는 등 성폭행·성추행 의혹 논란이 커지면서 지방선거 승리와 원내 1당 유지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제1당에 부여되는 국회의장직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당초 민주당은 원내 1당 지키기를 위해 지방선거 현역 의원 출마자를 2~3명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민병두 의원이 이날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충남지사 경선에서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경쟁자인 양승조 의원의 본선 진출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서울시장 선거에는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나섰으며 박남춘(인천), 이상민(대전), 오제세(충북), 김경수(경남) 의원 등도 광역단체장 도전 등에 나선 상태다. 이 경우 민병두 의원을 포함, 최대 6명 이상의 현역 의원 이탈이 불가피하다.

발언하는김성태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또한 경북도지사 선거 등에 현역 의원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공석이 1~2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지방선거 전후 제1~2당이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한국당은 안 전 충남지사와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봇물 터지듯 제기되면서 지방선거 승리는 물론 원내 1당 탈환 가능성이 높아져 고무되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지난주 민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자 여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는 한편 민 의원의 소신을 칭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 의원의 사퇴의지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오늘 사퇴를 다시 철회하라는 식의 쇼를 한다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며 정부와 여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홍지만 대변인도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여당 지도부를 향해 “제1당 사수를 위한 수작이라 더 한심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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