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돌변 北, 韓 정부 향한 비난 강화…선거판 ‘흔들’
태도 돌변 北, 韓 정부 향한 비난 강화…선거판 ‘흔들’
  • 최대억
  • 승인 2018.05.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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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핵폐기는 처음부터 쇼”
드루킹 특검에 당력 집중 방침
靑 “한미, 흔들림 없이 협의”
하루 아침에 한반도를 들었다놨다 한 북한의 ‘태도 돌변’에 따른 여·야의 대북 인식과, ‘드루킹 특검 관철’ 등 잇딴 사건들이 20여일 앞둔 6·13지방선거의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일 탈북 종업원 송환을 요구한 데 이어 지난 20일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나섰다. 한미연합 ‘맥스 선더’ 훈련, 태영호 전 공사의 국회 강연에 이어 전방위적으로 대남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남북 사이 대화를 막고 관계 개선에 장애를 조성하는 가장 엄중한 적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매체는 “북한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는 것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 화해 국면이 난관에 부닥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한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도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의 태도가 돌변한 데 대해 미국과 한국은 중국 탓만 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대북정책에서 그 원인을 찾을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통보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신(微信)에 개설돤 공식계정의 ‘디엔하오’ 평론을 통해 “미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 폐기의 최종 장소로 테네시주 오크리지 연구소를 설정함에 따라 북한을 분노케 했다”며 중국 내 관련 여론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북한과 중국이 연이어 한국 정부를 직접 겨냥해 맹비난을 쏟아내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운전대를 잡겠다는 한국의 최고지도자(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북·미 간 비핵화 여정이 순항 중에 한국·미국을 싸잡아 비난하는 북한의 돌출행동으로 빚어진 경색 국면에 우선 자유한국당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또 자유한국당은 이참에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에 당력(黨力)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핵 해결을 끌어낸다고 자부하면서도 북한의 거짓과 중국 배후에 무시당하는 현 정권이 한심하다”며 “한국과의 경제력 격차가 GDP(국내총생산) 기준으로 40대 1에 달하는 북한이 신형 무기를 사올 돈도 없는데, 영변핵 시설을 폐기한다고 이미 완성된 핵무기 까지 내놓을 리 없는 등 ‘영구적인 핵 폐기’는 처음부터 정치쇼”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드루킹 게이트 사건이 국민적 의혹이 큰 만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책무를 훌륭히 수행할 특검 후보를 추천해주길 당부한다”며 “검경의 부실수사 의혹과 함께 윗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위해 외압을 가해 덮으려 한 것은 아닌지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큰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남북관계가 우리 정부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주장한 점을 미뤄볼 때, 북한이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우회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20분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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