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 철도 연결되면 모두 고속철 이용할 수 있을 것
文 남북 철도 연결되면 모두 고속철 이용할 수 있을 것
  • 대구신문
  • 승인 2018.04.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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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오전 회담 등 일정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리설주 여사 6시10분 판문점 도착…남북 내외 만찬 함께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앞서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판문점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위원장은 환담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오시면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라며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남북간 철도 연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런 내용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겼는데 10년 세월에 그리 실천을 하지 못했다"며 "남북관계가 완전히 달라져서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럽다. 김 위원장의 큰 용단으로 10년간 끊어진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다"고 화답했다.

이날 확대정상 회담 등 오전 일정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확대 회담은 10시15분부터 11시55분까지 100분간 진행됐으며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시종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윤 수석은 브리핑에서 밝혔다.


오전 회담에서 남측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한 가운데 마주앉은 두 정상은 서로의 발언을 경청했다. 김 위원장은 김 제1부부장이 건네준 수첩 파일을 앞에 놓고는 자유로운 몸짓을 섞어 가며 말을 이어 갔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꼼꼼히 적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이 발언하는 동안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은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이며 김 위원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계속 눈을 맞추면서 집중했다.

김 위원장에 만찬 메뉴인 평양냉면을 가져 왔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문 대통령도 환하게 웃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문 대통령과 임 실장, 서 원장은 앉은 채로 가슴 높이까지 손을 끌어올려 박수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했다. 김 제1부부장과 역할을 분담한 듯 김 위원장의 발언 때 옆에서 고개만 끄덕이던 김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꼼꼼히 적었다.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시 이뤄진 기념촬영 때도 유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의장대 사열과 김 위원장의 방명록 작성을 마치고 평화의집 2층에 도착한 두 정상은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감상했다. 남북 취재진 등이 기념촬영을 하겠다고 하자 김 부위원장이 박수를 유도했고 양 정상은 악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기념촬영이 끝나자 김 위원장은 "악수만 가지고 박수를 받으니까 쑥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잘 연출됐습니까"라고 묻자 장내에는 웃음이 터졌다.

양 측은 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실무협상을 계속키로 했으며 양 정상은 서명식을 갖고 공동 발표를 할 예정이다.

한편 관심을 모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날 오후 6시10분께 판문점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평화의 집에서 잠시 환담한 뒤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판문점공동취재단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전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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