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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시골 마을이 한해 4만명 찾는 힐링 쉼터로

기사전송 2017-08-28, 20: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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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예마을
주민 자발적 출자로 덕곡발전위 구성
순창·남원 등 벤치마킹하며 개발 주도
폐교에 카라반·야외 물놀이장 갖춰
도시민들에 입소문…휴양지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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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예마을은 가야산의 아름다움에 동화된 풍경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2012년 농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데 이어 2015년에는 농어촌인성학교에 이름을 올려 청소년들의 인성을 길러주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드론 촬영

넉넉한 시골의 인심과 가야산의 신록이 만나는 곳. 사람들은 이곳을 ‘예(禮)마을’이라고 부른다. 사계절마다 옷을 깔끔하게 갈아입는 경북 고령군 예마을은 가야산의 아름다움에 동화된 풍경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진 아름답고 정이 넘치는 곳이다. 맑은 물과 비옥한 토지에서 몸에 좋은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으로 최근에는 체험형 휴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숙박과 함께 농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인 ‘농부의 하루’, 딸기체험, 염색체험, 차예절(다도) 체험, 생태 손수건 제작 체험, 나만의 사진엽서 제작 체험 등 각 계절별로 특화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엔 야외수영장이 개장돼 물놀이장으로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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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 자락의 자리한 천혜의 고장

이달 중순 경북 고령군 덕곡면 덕운로에 위치한 예마을에 들어서자 조형미가 느껴지는 유럽풍의 아늑한 건물과 넓은 잔디광장이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마을은 가야산 자락에 둥지를 튼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수려한 자연과 풍성한 즐길거리, 특색 있는 체험들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총 면적 1만6천500㎡ 규모에 2개의 센터건물과 사계절 펜션, 야외 물놀이장, 잔디광장, 유럽형 카라반, 오토캠핑장, 체험장, 마(馬)방 등을 고루 갖춘 가족형 리조트이기도 하다. 지난해 들여와 사육하고 있는 ‘포니’(조랑말)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예마을은 2012년 농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데 이어 2015년에는 농어촌인성학교에 이름을 올려 우리 청소년들의 바른 성장을 도와주고 인성을 길러주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마을 법정리인 고령군 덕곡면 가륜리 일대는 마을 뒤에는 산지가 솟아 있고, 마을 앞은 하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마을이다. 경북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남쪽에는 경남 창녕군, 동쪽에 대구 달성군, 서쪽에는 경남 합천군과 거창군, 북쪽에는 성주군을 접하고 있다.

이곳은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 특성으로 인해 맑은 물과 신선하고 우수한 농산물이 생산되는 청정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특산물로는 조선 시대 진상품이었던 옥미(덕곡쌀)와 가야산의 정기를 받은 약초를 먹고 사는 한우, 딸기, 토마토, 수박, 참외, 사과, 미나리 등의 청정 농산물이 있다. 딸기와 미나리의 경우는 영농조합법인이 설립돼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던 곳이었지만 덕곡면 역시 산업화에 따른 농촌인구 이탈현상에서 비켜갈 수 없었다. 주민 1천500여 명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마을은 갈수록 쇠락하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변해갔다. 인구가 줄면서 자연스레 마을의 활력도 떨어지고 생기를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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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예마을에 조성된 연못과 정자.

◇ 주민들의 땀, 예마을을 탄생시키다

생기를 잃은 마을에 한줄기 빛이 된 것은 ‘예마을권역종합정비사업’이었다. 2011년 한국농어촌공사 고령지사가 고령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시행에 들어간 이 사업으로 덕곡면 가륜리, 예리, 후암, 반성, 본리리 등 마을들은 ‘예마을’로 거듭났다. 예마을 탄생의 공은 8할이 주민들의 노력이었다. 예마을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마을의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덕곡면민들은 자발적으로 1억 여원을 출자, ‘영농조합법인 덕곡발전위원회’를 구성한 뒤 전라도 순창과 남원 등 전국을 돌며 타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고령군에서도 국비 등 총 77억원을 투입해 애물단지였던 폐교(옛 덕곡초등학교)를 매입, 리모델링하고 각종 휴양·체험시설을 조성했다.

예마을은 지난해 유럽형 카라반 시설이 준공되고 휴양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많게는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지난해에는 총 4만2천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사회 소득 창출에도 기여했다.

주변의 볼거리도 즐비하다. 반암서원, 선상이씨 효열각, 예리산성 등의 아름다운 볼거리가 마을 인근 곳곳에 산재해 있다. 또 마을 주변에는 덕곡저수지, 대가야박물관, 지산동대가야고분군, 미숭산자연휴양림, 우륵박물관, 해인사, 반룡사 등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봄에는 벚꽃길이,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단풍이, 겨울에는 아름다운 눈꽃이 관광객들을 반기는 곳이 예마을이다.

글=추홍식·남승렬기자

사진=전영호기자

지산동 고분군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에 있는 대가야시대의 고분군으로 1963년 1월 사적 제79호로 지정됐다. 대가야국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고령지역에 대형봉토분이 밀집 조영된 최고지배자 집단의 고분군으로 추정된다. 현재 호암미술관에 소장된 금관(金冠)이 이 고분군에서 출토됐다. 이 금관은 경주지역 이외에서 출토된 유일한 금관으로 유명하다. 이 유적에서 출토되는 가야 토기는 고령 양식 토기라 하여 대가야의 영역과 영향력을 살피는데 주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가야왕릉전시관

◇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왕릉전시관은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에서 출토된 대가야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인된 대규모 순장 무덤인 지산리 제44호 고분의 내부를 재현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전시관 건물도 무덤의 모양을 기초로 직경 37m, 높이 16m 규모의 초대형 돔식 구조로 지어졌다.

◇ 우륵박물관

악성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수집·보존·전시하여 국민들이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건립한 전국 유일의 우륵과 가야금 박물관이다. 전시실에는 우륵의 초상화를 시작으로 우륵이 살았던 대가야의 주변 정세와 문화를 소개한 ‘악성 우륵을 찾아서’, ‘악성 우륵’, ‘가야의 혼을 지킨 우륵’, ‘민족의 악기 가야금’, ‘우륵의 후예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꾸며져 있다.

◇ 고아리 벽화 고분

고령군 대가야읍 고아리에 있는 가야시대의 벽화 고분으로, 사적 제165호다. 고령의 주산에서 뻗어 내려온 구릉 끝에 10여 자리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이 중 벽화 고분 한 자리가 1963년에 조사되었고, 벽화 고분의 동북 5m 위치에서 폐고분 한 자리가 1964년경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조사되었다. 널길을 갖춘 굴식 돌방무덤으로 벽의 아치형 축조수법, 바닥의 도랑설치 등에서 백제지방의 고분축조양식과 상통하고 있어, 가야지방에 미친 백제문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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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휴양시설 직원들 인건비는 커녕 전기세 내는 것도 부담됐는데 주민들의 노력으로 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1여 년 동안 예마을 재방문율은 80% 이상으로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천혜의 환경을 갖춘 고령지역의 다른 관광 자원과 연계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는 관광지가 되도록 주민들과 함께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김병환(65·사진) 예마을 운영위원장은 예마을이 생기기 까지의 과정을 묻자 감회에 잠기는 듯 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시절을 넘길 수 있었고 지난해 연매출 4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휴양시설을 추가로 도입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 그 혜택을 주민들에게 모두 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예마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아름다운 자연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치유의 시간을 갖고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장소”라고 자랑했다. 이어 “청정자연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학습이 연중 진행돼 아이들의 인성 교육장으로도 인기가 높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야외 물놀이장이 개장돼 지역에서 손꼽히는 휴양시설로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예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전국 권역별 개발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돼 17개 시·도 공무원 연수에 소개됐다. 예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예전엔 우리가 전국을 돌며 다른 지자체 사례를 벤치마킹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방문단을 맞이하는 상황이 됐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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