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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대게 항구’가 동해안 탐방로 최고 ‘명품코스’로

기사전송 2017-09-04, 21: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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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축산마을
‘대게’ 임금 수라상 올랐던 지방특산물
왜구 침입 막은 유일한 평지城 ‘축산성’
자연이 육지와 연결시킨 ‘육계도’ 신기
139m 블루로드 현수교 관광객들 북적
산불 난 황무지 그대로 야생화 공원 조성
고려 충신 목은 태어난 곳…영양 남씨 집성촌
해안마을 6개 배경 ‘20리 해수욕장’
최초 평민 출신 의병장 고향
“도곡~축산 도로 직선화 빨리 완공돼 관광객 넘쳤으면…”
영덕-33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는 축산항을 중심으로 대게는 물론 가자미·문어·오징어 등으로 유명하다. 축산리는 죽도산(竹島山) 아래 소가 누워있는 형국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드론 촬영
영덕-2
축산항 등대
영덕
동해안 탐방로 중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꼽히는 영덕 블루로드 현수교.


조선 초기 임금의 수라상에 지방특산품으로 대게가 올랐다. 신하들은 대게를 먹는 임금의 자태가 근엄하지 못하자 한동안 수라상에 대게를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게의 특별한 맛을 잊지 못한 임금이 한 신하에게 게를 찾아오라고 명했다.

신하는 전국을 헤맨 끝에 지금의 경북 영덕군 축산면 죽도에서 한 어부가 잡은 게를 찾았다. 신하는 크고 이상한 벌레라는 뜻으로 게를 ‘언기’라 이름 지었다. 이후 여섯 다리가 대나무 마디처럼 길쭉하다는 뜻에서 ‘죽육촌어’라고 부르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결국 ‘죽해(竹蟹)’로 이름을 지었다.

경북 영덕대게는 예로부터 지역에서 많이 잡히는 대표 특산물이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의 끝 지점에 있는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는 축산항을 중심으로 대게는 물론 가자미·문어·오징어 산지로도 유명하다. 축산리는 죽도산(竹島山) 아래 소가 누워있는 형국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94년 된 축산항, 대표 대게 항구 되다

영양 남씨의 발생지로 알려진 축산리는 동쪽에는 동해, 서쪽에는 도곡리·상원리, 남쪽 경정리, 북쪽 영해면 사진리와 접해있다.

남씨유사 기록에 따르면 755년(경덕왕 14년) 중국 당나라의 김충(金忠) 일행이 일본으로 파견갔다가 귀국길에 태풍을 만나는 바람에 축산면에 표착했다. 중국 하남성 여남 출신인 김충은 당나라에서 벼슬에 올라 안렴사(按廉使·지방관직) 신분으로 일본에 사신을 다녀온 길이었다. 김충은 축산면 어부에 의해 구조됐고 구사일생으로 땅을 밟게 됐다. 김충은 신라에 살기를 청원했다. 경덕왕은 여남 김씨였던 김충을 남쪽에서 왔다해 남씨(南氏)로 사성(姓)하고 이름을 민(敏)으로 고쳐줬다. 식읍(食邑)을 영양(英陽)으로 정하고, 영의공(英毅公)이란 시호도 내렸다. 이 때부터 영의공 남민이 남씨 시조가 됐다. 뒤에 영양과 의령, 고성으로 분관됐다.

마을은 예로부터 요충지였다. 축산성(만호성)은 성 위에 낮게 쌓은 담으로 양면을 돌로 쌓고 흙을 채워 놓은 협축식 방식이다. 둘레 700m에 높이 2.3m 정도로 면적은 1만2천650㎡(3천800평 상당) 규모다. 축산성은 1384년(고려 우왕 17년)에 왜구의 침입을 받아 유적이 불에 타고 노략질을 당하자 관찰사 원수 윤가관이 왜구 침입을 막고자 쌓았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평지성으로, 현재 100m 정도 축성이 남아있다.

축산리는 조선 시대에는 영해부에 속했다. 1914년 3월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영덕군 축산면에 편입됐다. 1924년 3월 하천이 바다로 뚫려있는 지형을 활용해 항구로 만들었다. 당시 죽도산 일부 바위를 잘라 항구를 만들었다고 한다. 축산리는 축산동이었는데 1988년 동을 리(里)로 개칭하면서 축산리가 됐다. 현재 행정동으로는 축산 1·2·3리로 분동됐다.

축산항(丑山港)은 해안까지 산지가 임박해 구릉성 지형을 띈다. 영덕의 대표 어항(漁港)으로, 대게 위판이 열리는 전국 5개항 중 하나다. 예전에는 주민들이 직접 새끼로 그물을 짜서 대게를 잡았다. 최대의 대게 서식지인 탓에 인근 여러항으로부터 배 유입과 집하, 입찰 등을 총괄한다. 동해고속도로가 개통된 후에는 영덕의 2대 어항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대게와 물가자미와 오징어 등이 가장 많은 어획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마다 영덕물가자미&막회축제도 열린다. 축제는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축산항에서 풍어를 기원하는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어르신 건강 체조 경연대회, 인기가수 공연 등은 물론 막회 썰기·물가자미 밥식혜 담그기·마른 가자미 낚시·바다 활어 잡기·매운 물회 먹기·어선 승선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된다.

◇걷고 싶은 블루로드 마을

축산마을의 해안선은 단조롭고 부드럽다. 죽도산 전망대에 오르면 해안선이 주는 진풍경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죽도산은 대나무가 많아 유래된 이름이다. 높이 78m의 나즈막한 산이다. 대나무 사잇길을 지나 오른 전망대에선 축산항과 드넓은 동해를 바다를 볼 수 있다. 죽도산에는 참나리, 섬쑥부쟁이 등 다양한 야생초가 자생한다.

죽도산 육계도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육계도는 조선시대까지 섬이었으나 축산천과 연안류의 퇴적 작용으로 자연스럽게 육지와 연결됐다. 축산천은 많은 모래를 운반해 죽도산 방향으로 쌓으면서 긴 사주를 만들었고, 연안류는 축산천 남쪽 모래를 운반해 죽도산 쪽으로 쌓아서 돌출된 사취를 만들었다. 그 후 사주가 계속해 성장하면서 죽도산과 육지가 연결돼 육계도가 형성됐다.

최근에는 블루로드 현수교 다리를 건너 마을을 둘러보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해파랑길 영덕 블루로드는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 770㎞에 이르는 탐방로 가운데서도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 구간을 영덕블루로드라고 명칭을 지었으며, 영덕군 남정면에서 병곡면까지 총 64㎞ 4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영덕 블루로드는 동해안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해송 숲과 백사장, 기암괴석의 갯바위 등 다양한 자원과 수려한 경관을 보유한 탐방로로 명품 트래킹코스로도 유명하다. 현수교는 오우산과 죽도산을 이어주는 총 139m 길이다.

마을의 도보 여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죽도산에서 블루로드 현수교로 이어진 길에는 해맞이공원 뒷편 언덕위로 솟아 있는 하얀 풍력발전기 24기를 볼 수 있다. 공군에서 운용한 ‘퇴역 전투기’와 신재생에너지 전시관도 있다.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소는 지난 1997년 큰 산불이 나는 바람에 황폐화된 일대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자연 그대로 공원을 조성하자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만들어졌다. 공원에는 야생꽃 2만3천여 포기와 향토수종 꽃나무 900여 그루가 식재돼 있어 계절별로 다양한 꽂들을 만날 수 있다.

글=김지홍·이진석기자

사진=전영호기자



괴시리전통마을


◇괴시리전통마을

괴시리전통마을은 조선 후기 영덕의 대표적인 전통 양반마을의 고풍스런 얼이 담긴 마을이다. 영양 남씨의 집성촌으로, 괴시파 종택을 비롯 대남댁·영은고택·물소·서당 등 국가·도 지정 문화재가 많다. 마을은 고려 말 대표 충신인 삼은(목은·야은·포은) 중 한 명인 목은 이색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목은 선생은 원나라 유학 때 들린 중국 구양박사방의 괴시마을과 자신의 고향(당시 호지촌)이 유사해 마을의 이름을 ‘괴시’라고 칭했다. 마을 내에는 목은 이색기념관과 추모비 등이 세워져있다.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은 병곡면의 6개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장장 8㎞ 상당(20리)이 펼쳐져있다. 관어대로 불리는 상대산에 오르면 해수욕장의 넓은 바다와 모래사장, 영해 평야를 볼 수 있다. 목은 이색 선생이 상대산에 올랐다가 고래가 뛰어노는 걸 보고 ‘고래불’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최근 해양레저스포츠 기반 시설을 갖췄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 중 하나다.


신돌석장군유적지


◇신돌석장군 유적지

신돌석 장군은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우리나라 최초의 평민 출신 의병장이다. 신돌석 장군의 고향인 영덕은 지난 1999년 11월 장군의 우국충정을 기념하고 항일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신돌석장군 유적지를 개관했다. 유적지는 장군이 태어난 생가로부터 2.3㎞ 떨어진 곳에 있다. 약1만6천㎡규모의 사당인 충의사와 동재·서재·외삼문·내삼문·기념관 등이 들어서 있고, 기념관 앞마당에는 의병대장신공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신돌석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보존해 전시하고 있다.




김석원영덕축산3리이장


“마을의 변화를 그대로 느끼고 있어요. 변화하는 만큼 관광객들도 많이 붐볐으면 좋겠네요.”

축산3리 김석원(67·사진) 이장은 지난 1975년 20대 젊은 나이에 마을에 정착해 40년 넘게 살고 있다. 민박업을 하면서 지난 2014년부터는 마을 이장직을 맡고 있다. 김 이장은 “1차 산업이었던 어업이 예전엔 바다만 쳐다보면 됐는데, 이제는 산업 구조뿐만 아니라 주요 어종 어획량도 변화하면서 그 변화에 우리도 달라지고 있다”며 “현재는 외지인들이 머물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갖춰나가고 있다. 이제 시작단계”라고 말했다.

축산3리는 축산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160세대 정도가 살고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최근 축산항을 중심으로 마을은 국비를 지원받아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창조적 마을만들기· 미항가꾸기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길을 넓히고 소공원을 조성하면서 마을이 깨끗해지고 쉼터가 조성됐다. 지난 6월 말에는 마을에 있던 2층짜리 수협 건물을 철거해 활어센터를 완공했다. 이곳에선 위판(수협위탁경매)을 진행한다.

김 이장은 “축산항은 최근 물가자미와 오징어, 꽁치, 청어 등이 많이 잡히고 있다”며 “지난 한 해만 물가자미는 350t, 오징어는 320t 가까이 잡혔다. 새로운 어획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축산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곡~축산간 도로 직선화 사업이 빨리 추진됐으면 좋겠다. 도로 직선화가 되면 타 지역에서 마을까지 1.1㎞ 거리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영덕군은 지난해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으나 영덕 끝 지점인 축산3리는 도곡~축산간 도로 직선화 사업이 지연되면서 애초 기대했던 관광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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