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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조와 협동’…근대화 이끈 새마을정신의 태동지

기사전송 2017-09-04, 21: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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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신도새마을발상지 정보화마을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청도 역사 ‘한눈에’
4D로 즐기는 개그 퍼레이드
‘수해복구 한마음’ 주민 모습에 감명
박정희 前 대통령 ‘새마을운동’ 시작
기념관·테마공원·시대촌 등 운영
새마을운동 관련 복합 관광지 조성
딸기·감 수확 행사·레일바이크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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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 청도읍 새마을 안길 신도마을은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민들의 가슴에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새마을운동 발상지다. 현재는 감따기 체험 등 다양한 농촌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드론 촬영

1969년 8월.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는 속언을 그대로 믿어 궁핍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던 시절이었다.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것은 산천뿐만이 아니었다. 국민들의 가슴속에도 씻을 수 없는 생채기가 나 가난과 배고픔을 원망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시절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해 8월 초 경남지역에 큰 물난리가 나 국민적 실의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남 수해지역 시찰 차 기차에 몸을 실었다.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그였지만 민생에 대한 고민은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기차를 타고 가며 상념에 잠긴 박 전 대통령은 차장 밖으로 펼쳐지는 경북의 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보고 기차를 멈출 것을 지시한다.

기차가 멈춘 곳은 청도군 청도읍 신도마을. 대통령 시찰 길을 멈춰 세운 것은 이 마을 주민들의 작업 모습이었다. 당시 주민들은 수마가 휩쓸고 간 마을 제방과 안길을 보수하고 있었다. 아이부터 허리 굽은 노파까지 모두 나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하나의 공동체가 돼 열심히 일하는 작업광경을 보고 열차를 옛 청도 신거역 자리에 정차시키라고 했던 것이다.

주민을 만난 박 전 대통령은 기탄없이 대화를 나눴다. 갑작스런 대통령의 등장에 놀란 주민들은 당황해 하면서도 차분히 상황을 설명했다. “기왕 마을을 복구할 거면 좀 더 잘 가꾸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보자고 주민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주민 모두가 단합해 자발적으로 협동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살펴보고 다시 기차에 오른 박 전 대통령은 ‘국민들의 자조와 협동정신을 일깨우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이듬해인 1970년 4월, 그는 한해 대책을 논의하는 장관회의에서 ‘우리 마을을 우리 힘으로 새롭게 바꿔 보자’는 ‘새마을운동’을 제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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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의 정신인 ‘근면·자조·협동’이라는 문구가 적힌 조형물.

◇ 비옥한 농토…마을 곳곳엔 새마을운동 흔적

청도군 청도읍 새마을 안길 신도마을은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민들의 가슴에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새마을운동 발상지다. 신도마을은 청도군 소재지에서 25번 국도를 따라 밀양방면 7km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경부선 철도와 청도천이 마을 앞을 지나가며 서남쪽으로 산기슭이 형성돼 교통이 편리하고, 특히 농토가 비옥해 다양한 특산품이 생산되고 있다.

신도마을에선 ‘근면·자조·협동’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가난 극복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05년 4차 정보화마을로 선정된 이 마을은 ‘신도새마을발상지 정보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딸기, 감따기 등 가족단위 체험 마을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마을은 새마을운동기념관, 시대촌, 전시관, 각종 체험관, 생태공원 등이 조성돼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복합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새마을 테마공원이 새롭게 문을 열어 관람객들은 새마을운동이 부흥할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새마을운동 당시 청도 전역에서 주민들이 전개한 마을단위 사업들을 재현하는 한편 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 모습부터 지붕개량운동, 절미운동, 마을부녀회 저축운동, 마을 안길 넓히기, 통일벼 이야기, 전기사업 점화식 등 시대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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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마을에 조성된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


◇ 다양한 농촌 체험프로그램 인기

마을 내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센터가 들어서 있다. 정보센터는 주민 정화 교육, 농촌 체험 프로그램 안내 및 접수, 특산물 판매 등을 위해서 건립됐다. 청도지역 전자상거래 ‘허브’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인기 있는 농산물로는 청도반시, 씨없는 단감, 신도 미나리, 신도 산사과, 청도 복숭아 등을 꼽을 수 있다.

신도리는 이 밖에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먼저 4월과 5월에 이곳 주민들의 주요 경제생활 중 하나인 딸기 따기 체험 행사가 열린다. 10월에는 ‘황소가 탐낸 씨 없는 감 따기 체험’이라는 감 따기 행사가 진행된다. 염색 체험과 고택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또 레일바이크도 조성돼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딸기 따고 레일바이크 타는 감성테마여행’이라는 체험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행사는 모두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주민들의 단합은 신도마을의 오랜 전통이다. 주민들은 지금도 감작목반, 사과작목반, 딸기작목반, 새마을부녀회, 노인회 등 자생단체를 꾸려 근면·자조·협동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글=남승렬·박효상기자

사진=전영호기자


◇ 청도박물관

청도군 이서면 양원리에 있는 청도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선사 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조명할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하고, 지역 문화 및 관광의 기반 시설을 조성하기 위하여 2013년 8월 완공됐다. ‘청도, 청도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4개의 전시 공간이 구분되어 있으며, 청도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는 고고 역사관과 이서국의 실체를 조명하는 이서국 영상물관, 그리고 조선시대 이후 청도의 생활 유물을 전시하는 청도 민속관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코미디극장

◇ 코미디 철가방극장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에 있는 코미디 전용 극장으로 2011년 개관했다. 찾아가는 코미디 극장이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철가방 형태로 건물이 조성됐다. 객석 40석으로 작은 극장이지만 무대 뒤가 열리면 밤하늘이 배경이 되기도 하고, 객석 의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거나 무대에 폭포와 분수 장치가 있는 4D 극장이다. 청도에서는 예매 공연이 원칙인 코미디 철가방 극장은 출장 코미디 콘서트뿐만 아니라 전유성의 강연,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등을 대상으로 공연 기획과 지원까지 하고 있다.
와인터널
청도와인터널

◇ 청도와인터널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에 있는 감와인 체험장이다. 터널 중 200m 정도만 시음공간과 와인 저장고로 활용해 오다가, 터널 전체를 100∼200m 단위로 나누어 역사기행박물관, 빛이 없는 어둠의 공간, 와인 맛 감별 공간 등으로 새롭게 개발하였다. 터널 벽에는 개인용 와인 진열장을 마련하여 방문객들이 자신의 와인을 이곳에서 전시, 숙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청도읍성

청도군 화양읍 교촌리, 동상리, 동천리 일대에 쌓은 조선시대의 읍성. 1995년 1월 경북도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됐다. 원래의 성은 고려시대 때부터 있었으며 석성과 토성을 혼합해서 쌓은 것이었다. 조선 선조 때 부산에서 서울을 향하는 주요 도로변 성지를 일제히 수축하는 과정에서 청도군수 이은휘가 석축으로 다시 쌓은 것으로 1590년(선조 23)에 착수하여 1592년(선조 25)에 준공하였다. 임진왜란 때 동·서·북문이 소실되고 성벽이 파괴되었으며, 일제강점기의 읍성철거정책으로 성벽이 다시 헐리고 문루도 제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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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모두 새마을운동 발상지 마을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특히 단합은 신도마을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

김종석(54·사진) 신도새마을발상지 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은 신도마을 토박이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뒤 울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1990년 말께 고향으로 귀농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고향에서 복숭아 농사 등을 짓기 시작한 게 20년 가까이 된다. 올해부터는 신도새마을운동발상지 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도마을만의 특화된 정보 콘텐츠와 농산물로 마을의 미래를 지키고 싶다”며 “특히 새마을운동의 근간이 된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정보화 시대에 새롭게 접목해 우리 농촌에 희망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도마을 역시 65세 이하가 10여명에 불과한, 고령화를 겪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지만 귀농·귀촌인구가 많은 다시 돌아오는 농촌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더 많은 인구 유입을 위해 마을 차원에서 새로운 체험거리와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청도의 대표적 특산품인 청도반시는 육질이 유연하고 당도가 높은 게 특징”이라며 “특히 씨가 없은 것으로 유명한, 비교를 불허하는 전국 최고 홍시”라고 말했다. 또 “신도마을은 전국 생산량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복숭아 농사의 최적지”라며 “청도 복숭아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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