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예산 문제 해결책 못 찾아
당시 사고차량 12량 가운데 1량은 팔공산 안전문화테마파크에 교육용으로 사용되고 있고 2량은 지하철 안심기지에서 포장이 덮여진 채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시 사고 수습과정에서 대구시와 시민들은 사고의 사고차량을 모두 안전교육용으로 영구보존하기로 뜻을 모았었다. 이후 2007년 1량이 팔공산 안전테마파크에 옮겨져 교육용으로 사용됐다. 시는 2008년 나머지 11량을 유족들과 전혀 상의없이 수도권의 한 고물상에 팔아 넘기려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다가 시민의 제보로 발각돼 유족들에 의해 다시 대구로 되가져오게 되면서 비난을 샀다. 이후 시는 2.18 지하철 참사 추모사업추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6량을 고물상에 매각했고 5량을 추가 매각해 현재 2량만 안심차량기지에 남아있다. 매각대금은 11량을 모두 팔 경우 2억 천만원이었지만 9량만 팔면서 1억 8천3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문을 연 2.18 안전문화재단은 추모사업을 위한 공원을 조성해 이곳에 사고차량을 전시하거나 안전교육관을 만들어 교육용으로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시는 2.18 재단과 유족의 뜻을 존중해 결정하겠지만 현재로는 추모공원이나 안전교육관을 설치할 계획이 없어 사고차량 방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2.18 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지난해 만들어진 만큼 유족들의 뜻을 모아 사고차량이 하루빨리 당초 시민들의 바램대로 교육용으로 영구 보존 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도시철도공사측도 차량기지에 사고차량이 장기간 방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2.18 재단과 협의해 옮겨지기를 희망하지만 마땅한 장소나 예산 문제가 걸려있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