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미리 배우자”…대구도 ‘사교육 열풍’
“코딩 미리 배우자”…대구도 ‘사교육 열풍’
  • 대구신문
  • 승인 2018.03.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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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SW 의무교육시행

대학 특기전형 확대 조짐에

컴퓨터학원 수강 문의 잇따라

일각서 교육 과열 부작용 우려

가계 부담에 학부모들 ‘한숨’
올해부터 초·중·고 교과과정에 SW(Software) 의무교육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대구에서도 ‘코딩(coding)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 코딩 사교육 시장의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딩은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코딩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소양으로 떠오르자 교육부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코딩 교육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중학교에서는 올해부터 34시간 이상·초등학교는 내년부터 17시간 이상 SW를 학생들에게 필수로 가르쳐야 한다.

여기에 대학 역시 SW 특기전형의 비중을 늘리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코딩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대구도 코딩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구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수성구를 중심으로 코딩 교육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A 컴퓨터 학원 관계자는 “지난 겨울방학 때 우리 학원뿐만 아니라 코딩 수업을 하는 모든 학원이 학생들로 붐볐다”며 “현재는 학생들의 개학으로 주말반만 운영 중인데, 수강생 40명 중 30명이 초·중등생일 정도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코딩 수업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B 컴퓨터 학원 관계자 역시 “하루에 10건 내외로 꾸준히 코딩 수업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코딩은 다른 교과목과 달리 학생들도 흥미를 느끼며 재미있게 배우는 수업이라 학생과 학부모 모두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코딩 사교육 시장의 확장이 안 그래도 어려운 서민 가계에 또 다른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국·영·수와 같은 기존 주요 과목의 중요도나 비중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코딩 교육 열풍까지 불며 학부모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최희숙(여·44·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우리 애가 지금 영어·수학·논술 3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여기에 코딩 학원까지 보내기는 경제적으로 힘들 것 같다”며 “그렇다고 지금 다니는 학원 중 한 곳을 그만두자니 다 중요한 과목이라 그럴 수는 없고, 코딩 학원을 안 보내자니 우리 애만 뒤쳐질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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