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진을 고증자료로 활용
주변에 기념관도 건립 예정
안동시, 용역 후 일정 구체화
독립운동 산실로 보물 제182호로 지정된 안동 임청각 원형 복원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왔다.
9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해 김동룡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구성된 임청각 복원 종합정비계획수립용역 추진위원회는 임청각 마당을 철도개설 이전에 석주 이상룡(1858~1932)이 살던 모습으로 되돌리는 등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당시 모습은 1910년과 1915년 촬영된 임청각 사진을 비롯해 18세기 임청각 주인인 허주 이종악(1706∼1773)이 남긴 문집 허주유고(虛舟遺稿)에 그려진 건물모습 등을 고증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추진위는 임청각 복원과 함께 주변에 기념관도 세우기로 하고 고성 이씨 문중과 학계 도움을 받아 전시할 수 있는 유물을 조사한 뒤 종류에 따라 기념관 성격을 독립기념관, 추모관, 석주기념관, 임청각기념관 등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추진위가 설정한 복원범위를 바탕으로 상반기 종합정비계획과 관련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예산을 세워 정비계획과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제 당시 철도개설로 바뀐 임청각 주변에 추가 연구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상은 임청각 주변 주택과 토지로 당시 실소유자, 면적, 공시지가 등이다.
한편 안동시 법흥동 소재 임청각은 독립운동가 석주가 살던 고택으로 99칸 규모 큰 건물이었으나, 일제가 독립운동 성지의 기운을 끊을 목적으로 마당 한가운데로 철길을 내고 집 일부를 허무는 등 훼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청각을 두고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 도덕적 의무)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