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며 미래에 대해 고민
은퇴시기 늦출 계획 없어”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사진)은 요즘 ‘생각이 많은’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17년은 자신이 설정한 ‘현역 마지막 해’다. 그는 내년 시즌 종료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승엽은 2016시즌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여전히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홈런왕’, ‘라이언킹’으로 이름을 떨친 그는 아직도 선수로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시기상 가야 할 때라는 게 이승엽의 판단이다.
이승엽은 “내년은 계약 마지막 해여서 남다르다. 많은 생각이 든다”며 “내년 이후에는 직업이 없는, ‘야인’이 된다.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훈련하면서 야구에 대한 고민도, 직업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중하게 향후 진로를 생각해 봐야 한다. 길지 않은 시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조아제약 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올해 한·일 통산 600홈런, 역대 최고령·최소시즌 2천안타 등 기념비적 기록을 세워 현역 선수로는 처음으로 공로상의 주인공이 됐다.
상을 받으면서 그는 ‘은퇴 시기를 늦출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시즌이 될 2017년 목표로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선수로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팬과 팀이 원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8년(2004∼2011년)을 제외하면 삼성에서만 뛰었던 이승엽은 내년 삼성이 새로운 단장(홍준학)과 감독(김한수) 체제에 변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는 “1루수 준비는 한 번 해보려고 한다”며 “마지막이니까,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없어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떠나야 할 때여서 떠난다는 생각을 하시도록, 강인한 인상을 심어드리고 가고 싶다. 내년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조만간 가족여행을 다녀오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마지막 시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