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양창섭, 4.2이닝 4실점
5-1 앞서다 5회초 3점 내줘
삼성 라이온즈의 ‘고졸 루키’양창섭(19)이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에서도 승을 챙기지 못했다.
양창섭은 올 시즌 삼성에서 주목하고 있는 선수. 덕수고 출신인 양창섭은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선발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꿈꿀 수 없었다. 그러나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양창섭은 ‘준비된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안정화된 선발로테이션을 꾸릴 계획이었던 김한수 감독에게 양창섭은 ‘즉시 전력감’으로서 최적의 카드로 분류됐다.
김 감독은 국내로 복귀한 양창섭을 시범경기에 등판시켰다. 개막전까지 5인 선발체제를 확실히 해두려는 복안이었다. 양창섭은 김 감독의 기대를 알아차린 듯 진가를 발휘했고, 올 시즌 4선발로 최종 낙점됐다.
데뷔전은 화려했다. 지난달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KBO리그 첫 선발로 나선 양창섭은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6번째 고졸 신인 데뷔 첫 경기 선발승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양창섭은 당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양창섭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 4일 마산에서 열린 NC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로 등판한 양창섭은 5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승을 챙기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뼈아팠지만 선발로서의 가능성은 높게 평가됐다.
그리고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4차전. 시즌 세 번째 선발로 오른 양창섭은 안방에서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양창섭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4.2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김승현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5-1로 앞선 상황에서 양창섭은 5회까지만 버티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제구가 잡히지 않은 것이 흠이 됐다.
5회초임에도 불구하고 투구수가 많아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김민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점수차는 5-4으로 좁혀졌다.
1회부터 4점을 뽑아내며 타선에서 힘을 실어줬지만 양창섭은 5회를 버티지 못해 시즌 두 번째 승을 수확하는 데는 실패했다. 삼성은 이날 두산에게 6-7로 역전패 당했다. 시즌 5승 10패째.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