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기회복 불씨 꺼질라 ‘전전긍긍’
포항, 경기회복 불씨 꺼질라 ‘전전긍긍’
  • 이시형
  • 승인 2018.02.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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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앞두고 지진 재발
전통시장 손님 발길 확 줄어
안전걱정에 자녀 귀성 막기도
市-정부, 경기 활성화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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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1시께 찾은 포항시 죽도시장에는 관광객 및 손님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15일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된 뒤 3달이 흐른 지난 11일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 포항지역 상인들과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규모 4.6의 지진과 함께 91회의 여진(2.0~3.0 미만 83회, 3.0~4.0미만 6회, 4.0~5.0미만 2회)이 발생, 지난번 지진이후 조금씩 살아나던 경기가 또다시 침체될지 우려하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12일 오후 1시께 찾은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

평소에는 도로 옆 주차장의 경우 타지(他地)에서 온 관광버스 행렬과 회를 먹으로 온 인파들로 긴 줄이 형성됐지만 이날은 죽도시장 도로 옆 주차장에 고작 관광버시 1대만 주차돼 있었다.

빈 자리 주차공간에도 죽도시장 상인들의 승용차만 주차돼 있었고 죽도시장안에 있는 건어물상과 기타 상가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죽도시장의 김모(61)상인은 “지진이 난 뒤 평일에 죽도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11일 또다시 찾아온 지진으로 인해 손님들이 확 줄었다”면서 “4일이 지나면 민족최대 명절인 설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없어 걱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모(67)상인은 “이전 설대목 앞에는 물회로 된 식사를 하러 낮부터 밤까지 손님들이 많았지만 어제와 오늘은 개점 휴업 정도의 상태”라며 “이번 지진으로 지역 전통시장을 찾은 관광객 등이 지진이 일어나기 전보다 20~30% 정도 줄어들었다”고 했다.

설을 앞두고 자녀들의 안전이 걱정돼 귀성길을 막는 경우도 있다.

매년 명절때마다 서울에 있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손녀를 보는 것을 낙으로 삼았던 박모(70)씨는 이번 설에는 아들한테 내려오지 마라고 했다.

박씨는 “손자,소녀를 보고 싶지만 혹시나 설 연휴기간에 지진이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 이번 명절에는 고향에 못 오게 했다”며 “주변에도 나처럼 자녀의 안전이 걱정돼 명절때 오지 마라고 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포항 경제가 절망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부터 정부와 경북도, 포항시 등이 포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다 지난 11일 지진이 발생한 후 포항시를 중심으로 경북도, 포항교육지원청, 경북도교육청 등이 피해실태파악, 피해 복구, 주거환경 개선, 학교건물 신속 복구에 두손을 맞잡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 강진과 지난 11일 여진으로 시민들의 걱정이 많은 것은 알고 있다. 이에따라 포항시도 지역경기 활성화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믿어달라”고 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43명이며 시설물 피해는 354건(사유시설 300건, 공공시설 54건)이다.

이재민 피해는 일시 대피자 82세대 161명, 귀가 25세대 50명, 미귀가 57세대 111명이다.

시는 응급구호세트(160세트) 현장배치, 텐트 설치중 (흥해실내체육관), 대한적십자사 급식차량 지원(1대, 800인분) 및 자원봉사인력 28명을 투입, 보건소 중심 현장의료상황실 및 재난심리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12일 경북 포항 지진 이재민 107명에게 2018년도 적십자 회비 107만원(1인당 1만원)을 전달했다.

이에앞서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지난 11일 지진이 발생한 직후 적십자 경북지사를 통해 재난대응 인력과 급식 차량을 현장에 배치하고 무료급식 봉사를 재개했다.

포항=이시형기자·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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