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서 유물 300여점 출토
축조 중단 흔적…학계 주목
성덕왕의 둘째아들이자 경덕왕의 형인 효성왕(?~742)으로 판단되는 가릉(假陵)’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릉은 경주시 낭산 추정 고분지에서 발견됐으며 9일 (재)성림문화재연구원은 조사현장을 공개했다.
이 유적은 금제여래좌상(국보 제79호)과 금제여래입상(국보 제80호)이 발견된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에서 남쪽으로 약 135m 지점의 논 경작지였다.
이 일대는 오래전부터 홍수로 인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 신라왕릉과 관련된 석재유물(면석, 탱석 등)들이 노출된 지역이었다.
발굴 결과 신라 왕릉 조영에 사용된 탱석, 면석, 지대석, 갑석, 미완성 석재 등 다량의 석재가 확인됐다.
석재 주변으로 8~9세기가 중심연대인 건물지와 담장, 회랑지, 도로(너비 16~17m) 등과 함께 연화보상화문수막새, 귀면와, 명문기와 등 300여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발견된 갑석과 지대석, 면석과 탱석으로 추정한 왕릉의 직경은 약 22m로 경덕왕릉(765년)과 비슷한 규모이다.
성림문화재연구원측은 조사 결과 당시 왕을 위해 사전에 능침 조영을 준비하던 도중 축조공사를 중단하고 왕릉을 설치하지 않았던 가릉(假陵)의 석물로 추정했다.
가릉의 주인공은 발굴조사 결과와 십이지신상 형식으로 볼 때, 성덕왕의 둘째아들이자 경덕왕의 형인 효성왕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주=이승표기자 jc7556@idaegu.co.kr